▲ 인천남동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순경 이미선

지난달 13일 전국 60만 수험생들이 일제히 수학능력평가시험을 치뤘다. 초·중·고등학교 교육기간 동안의 능력을 평가하고, 그에 맞추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중요한 시험인 만큼 전 국민이 함께 응원하고 긴장 하는 우리나라의 큰 행사 중 하나인 수능 시험이 끝나고, 결과 또한 발표되었다. 각자의 점수와 목표로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선택기이자 휴식기인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휴식이 점점 고3들의 일탈과 방황으로 변질되어가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능시험을 기점으로 전국의 경찰관서와 시민들은 민·관 합동 순찰을 하며, 수능 해방감을 느낀 고3들의 일탈 막기 위하여 노력하고, 학교 역시 많은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일탈을 막고 있지만 해방감에 젖어 있는 학생들을 막기에는 역부족 인 것 같다.

먼저 학생들의 일탈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갈 곳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크다. 학생들은 일찍 귀가 하여 삼삼오오 방과 후 학교를 나가지만 찾아갈 곳은 PC방, 노래방, 영화관 이외에 어디로 가서 그동안의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야 할지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위에 나열한 것들도 한계가 있어 사실상 청소년들에게는 술집, 유흥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밖 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수험생을 위한 문화공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도심지와 멀어져 있는 학생들에게는 이 혜택 역시 얼마나 돌아 갈 수 없기에 학생들의 일탈 진 행동들은 더욱 가세하게 된다.

그동안의 일탈행동은 학생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래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일탈 행동을 한 학생들을 계도만 하였지만 이제는 학생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청소년에서 사회구성원으로 첫 발을 내딛는 고3들에게 사회가 먼저 관심을 갖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우리들은 그저 현실적인 대안 없이 조금만 더 참으면 안 될까· 라는 요구만 하고 있지 않은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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