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중앙여중 방문…"내년에 자유학기제 70%까지 확대"

▲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서귀중앙여자중학교를 방문, 제주 자유학기제 운영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교실에서는 학생 수요자중심으로 편성된 동아리활동 중 신문기사를 읽고 미래 자신의 모습을 기사로 작성하는 꿈책쓰기반, 원격화상을 통해 과학전문가 멘토링 수업으로 진행된 과학동아리반 등 일반 학기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동아리활동이 펼쳐졌다. (일간경기=연합뉴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지필시험 없이 토론, 동아리, 진로탐색 등의 활동에 집중하는 자유학기제의 근거 법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지난 8일 오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인 제주도 서귀중앙여중을 방문, 교사·학부모·학생과의 간담회에서 "(자유학기제가) 워낙 큰 교육의 변화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올해가 지나면 이를 제도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항간에 정권이 바뀌면 자유학기제가 폐지되지 않을까 하는 말이 있다'는 학교 관계자의 우려에 대한 답변으로, 제도 존속을 위한 장치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자유학기제는 현재 교육과정 총론에 개괄적 수준으로 들어가 있지만, 관련 법규는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자유학기제의 근거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또 내년 9월 확정·발표할 교육과정 총론에 자유학기제에 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을 예정이다.

황 장관은 2016년 전면 도입될 자유학기제가 성공하려면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학기제를 학교만 담당하는 것은 벅차다며 "많은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 사회 전반에서 학생들이 궁금한 것을 도와주고 온 사회가 자유학기제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각 기관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는 책임자들이 '내가 교장 선생님이나 선생님이다'라는 자세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장관은 또 "자유학기제에 대한 수요가 폭발함에 따라 2015학년도에는 참여학교 비율을 전체 중학교의 70%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자유학기제는 박근혜 정부 교육정책의 핵심이기 때문에 내년에 관련 예산을 늘려보겠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이날 서귀중앙여중에서 제주문화반, 연극반 등의 동아리 활동을 참관하고 체험학습 장소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찾아 학생들과 함께 마우스를 조립했다.
 
서귀중앙여중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이석문 제주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도청과 제주도교육청의 자유학기제 업무협약 체결식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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