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 김혜정 MVP…남자는 동메달

한국 태권도가 5인조로 기량을 겨루는 2014 월드컵단체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7일(현지시간)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를 47-25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맞수 중국을 44-33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뛰어난 체력과 유연성을 무기로 맞선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한 수 앞선 기량을 뽐냈다. 

김혜정(춘천시청)·오혜리(춘천시청)·김휘랑(인천시청)·김미경(인천시청)·서소영(서울시청)·박혜미(삼성에스원)·황경선(고양시청)으로 팀을 꾸린 여자 대표팀은 체급별 5명의 선수가 1분씩 맞붙는 1라운드와 5분씩 태그 매치로 싸우는 2·3라운드에서 모두 코트디부아르에 우위를 점했다.
 
1라운드를 8-7로 앞선 한국은 태그 매치로 진행되는 2라운드부터 성큼 달아나기 시작했다.
 
2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투입된 올림픽 여자 67㎏급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 황경선은 전광석화 같은 두 차례의 몸통 공격에 잇달아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매트 위에 선 서소영 역시 자신의 주특기인 오른발 후리기를 연속으로 상대의 머리에 꽂아 넣으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한국은 27-14로 앞선 가운데 맞이한 3라운드에서 첫 번째로 나선 오혜리가 몸통 공격에 이은 오른발 내려차기로 순식간에 4점을 뽑아내 분위기를 다 잡았다.
 
이어 서소영, 박혜미가 차례로 화려한 발차기로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의 혼을 빼놓았다. 

경기 종료 41초 전 마지막으로 투입된 김미경은 상대의 어깨너머로 휘어들어가는 오른발 머리 내려차기를 성공하며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다.  
 
A조 2위로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B조 1위 러시아와 대결에서 38-51로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부 우승은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올라 멕시코를 접전 끝에 29-26으로 돌려세운 러시아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 여자 최우수선수(MVP)는 한국의 맏언니 김혜정이 차지했다. 

남자부 MVP는 러시아의 우승을 이끈 라린 브라디슬라브가 받았다. 

한편, 이날 열린 준결승과 결승전은 전자 헤드기어와 전자호구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약 1시간가량 지연된 끝에 결국 일반 호구와 헤드기어로 경기를 치렀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