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침체했던 유통업계 매출도 점차 회복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난달 중순부터 보름 동안 실적이 작년 동기보다 10%가량 감소했지만 이달들어서는 작년 수준으로 회복하거나 증가했다.

지난달 대형마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5% 하락했으나 황금연휴 등 '매출 호재'가 낀 이달 들어서는 5% 늘었다.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이마트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2% 감소했다. 참사 다음 날인 17일의 경우 작년 같은 날보다 10.5% 하락했다.

그러나 황금연휴가 시작한 지난 1일과 2일 매출이 작년 같은 날보다 각각 10.6%, 12.5% 증가한 것을 비롯해 이달 들어 매출이 11.5% 상승했다.

홈플러스 매출도 지난달 중순 이후에는 사흘을 제외하고 모두 작년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작년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한 날이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어린이날인 5월 5일 매출은 작년보다 69.3% 높아졌다.

지난달 롯데마트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4.5% 감소했다. 특히 세월호 피해가 컸던 단원고가 있는 안산 지역 매장 4곳의 매출은 9.5% 떨어졌다.

그러나 5월 1∼12일에는 전체 점포의 매출이 6.3%, 안산 지역 매장은 9.6% 각각 신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달 들어 나들이 상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며 "그러나 참사 이후 누적 매출을 살펴보면 0.5% 신장하는 데 그쳐 반등 여부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매출이 두 자릿수 하락하는 등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홈쇼핑도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CJ오쇼핑의 취급고가 작년보다 10% 이상 줄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취급고가 증가한 날이 12일 중 9일이나 됐다. 이 중 작년보다 30% 이상 신장한 날도 5일에 이르렀다.

GS샵의 경우 4월 16일 이후 보름 동안 취급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16∼30일 취급고 신장률은 1%에 불과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작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세월호 여파 이후 침체한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하는 것같다"며 "특히 이른 더위에 제습기나 에어컨 등 여름 가전제품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선보이면서 5월 초 매출이 양호하게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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