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약한 시금치·대파·깻잎·배추 등 피해 커…작년보다 60% 비싼 품목도

▲ 12월 들어 갑자기 떨어진 기온과 폭설로 겨울철 채소값이 들썩이는 가운데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구입하고 있다. 이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3일 기준 30가지 주요 채소 도매가격은 지난주 평균과 비교해 27~67% 올랐다. (일간경기=연합뉴스)

예년보다 안정적이었던 겨울철 채소값이 12월 들어 갑자기 떨어진 기온과 폭설로 들썩이고 있다.
 
4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가락시장에 따르면 3일 기준 30가지 주요 채소 도매가격은 지난주 평균과 비교해 27~67% 올랐다.
 
품목별로는 시금치(4㎏ 상자·하품)가 65.9%(4천48원→6천716원) 뛰었고, 대파(1㎏ 단·상품)·적환무(100개·상품)·알배기 배추(8㎏ 상자·상품)·가지(8㎏ 상자·상품)도 각각 62.7%, 59.9%, 53%, 47.2% 상승했다. 

이 밖에 홍피망(10㎏ 상자·중품)·양상추(8㎏ 상자·하품)·깻잎(100속·중품)·청상추(10㎏ 상자·특품)·청양고추(4㎏ 상자·하품)·알타리무(2㎏ 상자·중품)의 상승폭도 모두 30%를 넘었다. 
 
현재 채소류 가격은 지난주뿐 아니라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도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조선 애호박(20개·상품)과 무(18㎏ 상자·상품)는 각각 2만1천385원, 1만4천637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60%나 비싸다. 

올해 따뜻한 날씨 덕에 작황이 전반적으로 좋아 채소값은 지난달 말까지만해도 줄곧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불과 몇 일 사이 상황이 크게 바뀐 것이다. 특히 추위에 약한 시금치·대파·배추·깻잎 등 엽체류의 한랭 피해가 컸다.
 
이에 따라 급격한 채소 시세 변화로 커진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유통업계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채소 20여종을 기존 가격보다 많게는 40%까지 싸게 내놓는다. 주요 할인 품목과 가격은 ▲ 친환경 무(1개) 1천100원 ▲ 섬 시금치(100g) 580원 ▲ 대파(1단) 1천700원 ▲ 애호박(1개) 1천280원 등이다. 

조정욱 롯데마트 채소팀장은 "급작스런 폭설과 한파로 채소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한파 전에 미리 확보한 물량을 바탕으로 1주일 동안 저렴한 가격에 채소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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