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ADHD 아동 157명 7년 관찰결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복용하는 아이들은 일시적으로 키와 몸무게의 성장속도가 느려질수 있지만, 장기적 성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팀은 ADHD 치료제를 먹은 157명의 성장을 관찰한 결과, 약 복용 시작 후 처음 1년 동안에는 정상 성장보다 다소 늦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 시기를 지나고 나서는 또래와 같은 정상적인 성장 속도를 보였다고 26일 밝혔다.

아동기 ADHD는 조기 진단 후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으면 90% 이상이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ADHD 치료제가 식욕을 떨어뜨려 성장을 방해한다는 속설 때문에 아이에게 약 먹이기를 꺼리는 학부모들이 많았다는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ADHD 약물을 1년간 복용한 아이들은 8세 남아를 기준으로 또래의 평균 키보다 0.43㎝가 적었으며, 평균 몸무게도 0.67㎏ 덜 나갔다. 하지만 약물 복용 1년이 지나고 최장 7년까지 관찰한 결과 이 아이들은 또래와 같은 정상적인 성장 속도를 회복했다.

김효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ADHD 치료제가 우리나라 아동들의 장기적 성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만약 ADHD 약물치료 중 식욕이 떨어진다면 저녁에 단백질, 과일, 채소 등을 골고루 많이 먹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미국 소아청소년정신약물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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