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전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5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12일 최대승부처인 서울시장 후보로 정몽준 의원을 경선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새정치민주연합측이 아직 후보를 정하지못한 전북지사를 제외하면 17개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번 선거는 대부분 지역에서 양당대결구도가 형성돼 인물과 함께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에 대한 지지율 추이가 관심이다. 

최대 관심처는 새정치연합의 박원순 시장과 정몽준 의원이 맞붙게되는 서울시장 선거다. 정몽준 의원은 경선에서 예상을 넘는 압도적 지지로 후보자리에 안착했다.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현장투표를 합쳐 계산하는 방식으로 치른 경선에서 정 의원은 71.1%를 얻어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을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김 전총리는 '박심(朴心)'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며 분투했지만 21% 남짓을 얻는데 그쳤다. 정 의원이 비박근혜계라는 점에 주목하기도 하지만 결국 본선경쟁력이 핵심이었던 경선결과라 할 수 있다. 정 의원은 후보수락연설에서 서울탈환을 다짐하면서 그간 자신을 괴롭혀온 막내아들의 세월호 참사관련 페이스북 글 논란을 놓고 "제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선거 최대이슈가 세월호 참사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 시장도 자신의 상대역으로 정 의원이 확정되는 날 선제적으로 회견을 갖고 유세차량 없는 선거, 돈안드는 선거를 다짐하면서 새누리당에 조용하고 반성하는 선거,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제의했다. 박시장은 "시민안전에는 여야가 없다"며 "서울시민 안전을 책임질 핵심공약을 마련해 여야가 공동 발표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역시 세월호 책임과 대책문제를 여당측에 따지면서 안전문제를 득표활동의 중심에 놓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결국 두사람의 인물에 대한 평가와 함께 투표일까지 여야의 세월호 관련 움직임이 얼마나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느냐가 주요 변수가 될 것임을 내다보기 어렵지않다.

실제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유례없는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지방선거가 눈앞인데도 선거 자체가 아예 국민의 관심 밖이기 때문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들이 자극적이거나 요란한 선거운동이 불러올 거부감을 의식하고 있어 그만큼 유권자들과의 접촉범위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앞으로 4년간 내가 사는 지역의 살림을 맡길 책임자를 뽑는 중요한 자리다. 여야 후보 모두 눈에 거슬리지 않는 차분하고 깨끗한 선거전에 나서야겠지만 유권자들도 세월호 참사의 아픔 속에서도 누가 얼마나 우리지방 살림을 더 알차게 꾸려나가고 안전을 더 잘 책임질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야후보들의 선전, 유권자들의 적극적 투표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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