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이상 만성기침 환자 7%서 백일해균 검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기석 교수팀은 전국의 1, 2, 3차 병원을 찾은 11세 이상 기침환자 490명을 대상으로 백일해 검사를 한 결과, 6.9%(34명)에서 백일해균이 검출돼 신생아 및 영유아 감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24일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환자들은 평균 14일동안 기침을 했고, 구토를 동반할 정도로 기침이 심한 특징이 있었다.  
 
백일해는 '백일동안 지속되는 기침'이라는 의미를 가진 질환으로, 발작적인 기침이 대표적 증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주 이상 기침과 함께 발작적 기침, 숨을 들이마실 때 거친 숨소리, 동반 증상이 없는 기침 후 구토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를 백일해에 감염된 것으로 정의한다. 백일해는 조기 발견시 필요한 검사 후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하면 완치된다. 

그러나 청소년이나 성인에서 발생하는 백일해는 만성 기침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감염사실을 알아채기 어렵고, 이게 신생아나 영·유아에게 감염원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임신 계획이 있거나, 신생아 및 1세 미만의 영아를 둔 가족은 백신 접종을 하는게 권장된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백일해는 지역간 차이 없이 전국적으로 발생했으며, 2월과 8월에는 기침환자의 15%가 백일해로 판정괼 정도로 환자가 집중됐다.
 
정기석 교수는 "1세 미만 영아는 백일해 감염시 무호흡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면서 "청소년 및 성인이 백일해에 걸릴 경우 가족이나 동네 소아에게 감염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치료를 받아도 기침이 잘 낫지 않고, 구토를 동반할 정도로 기침이 심하다면 백일해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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