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남동경찰서 남동공단파출소 순경 류용빈

연말연시 거리를 걷다 주머니에 있던 돈을 구세군 자선냄비에 넣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액수와 상관없이 무엇인가 마음 한 구석이 뿌듯하면서 따듯해지는 기분이 느껴졌을 것이다. 그런 사소한 것들이 사람 사이의 정을 느끼게 해주고 따듯한 사회를 만드는 첫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기부’라는 단어를 들으면 흔히 돈 많은 사람이 가난한 사람에게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최근 ‘기부’의 개념이 많이 바뀌고 있다. 물질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통해 도움을 주거나 작은 봉사활동을 하는 등 여러 가지의 형태의 기부방식이 생겼다.

요즘 ‘재능기부’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기부의 새로운 형태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부하는 것이다. 재능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 병원에 있는 환자들을 찾아가 작은 음악회를 열어 환자들을 위로해주는 봉사활동도 재능기부라고 할 수 있다.
유명인들의 적극
적인 기부활동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몇 달 전 SNS상에서 ‘아이스버킷챌린지’라는 기부운동이 전개되었다. ‘아이스버킷챌린지’란 루게릭병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시작된 이벤트로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린 후 다음 참가자 3명을 지목하는 식의 기부활동이다. 이로 인해 기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기부에 대한 관심도 대폭 증가 되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기부는 거창한 것이 아닌 소박하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조금만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보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분명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무슨 기부를 하겠어’라는 생각보다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분명이 있을거야’라는 적극적인 생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올바른 기부문화의 형성으로 올해는 더욱 따듯한 연말연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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