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산 앞 상서로운 기운 바위
오랜 세월 마을의 평안 기원

[일간경기=이재학 기자] 용바위는 포천시 영중면 금주리 금주산 앞에 있는 교회 산 동쪽에서 시작된 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 바위이다. 누가 보아도 신비로운 용 머리를 시작으로 돌출된 몸체, 꼬리 부분까지 거대한 바위로 이뤄져 있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이 바위는 옛부터 이 동네 사람들이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에 가정의 평안을 위해 매년 정성을 드리던 곳이다.

어떤 연유로 마을사람들이 이렇게 정성을 기울였던 것일까. 이와 관련돼 구전되는 전설이 있다. 

옛날 이 동네에 최 씨라는 큰 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인심이 사납고 고약해 스님들이 탁발을 오면 소 오물을 펴주는가 하면 물벼락을 내리는 등의 못된 짓을 즐겨했다. 어느 날 도가 높은 탁발승도 최 부자를 찾아갔다가 소 오물을 얻어맞게 됐다.

탁발승은 최 부자의 못된 마음을 고쳐놓으리라 마음먹고 용 머리 앞에 있는 큰 연못을 메우고 연못에 담그고 있는 용 머리를 잘라내면 더 큰 부자가 될 것이라는 말을 최 부자에게 슬쩍 흘렸다. 

이에 귀가 솔깃해진 최 부자는 마을 사람들의 만류에도 더 큰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심에 눈이 멀ㄹ어 연못으로 이어진 용 머리 앞 바위 부분을 싹둑 잘라내 버렸다. 

그러자 용 머리에서 피가 솟구치고 며칠동안 천둥 번개가 이어졌다. 그 후로 최 부자 집은 세가 기울어 그 많던 전답을 모두 잃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포천 미륵사에서 이 땅 용머리 옆에 연못을 조성해 물을 채워오고 있으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 신비한 자태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런 전설때문일까. 영중면 금주리는 아직도 마을 사람들의 인심이 좋다. 실제로 금주리는 옛 영평군의 중심지로 지금도 터가 좋다고 해 많은 행락객들이 즐겨 찾고 있는 곳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