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남동경찰서 경리계장 경위 양승하

지난 10월 17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환풍기 철제 덮개가 붕괴돼 관람객 27명이 20여 미터 아래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했다. 

주최 측에서는 환풍기에 올라 구경하는 관람객에게 사전에 위험 경고를 했지만 무시한 채 많은 사람들이 환풍기 위해 올라가서 공연을 관람했고, 결국에 ‘안전불감증’이 부른 대형 참사의 오명을 남기게 되었다.

100년을 내다보고 개통된 서해대교가 심각한 부식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한국도로공사의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105개의 교각 가운데 바닷물 위에 세워진 36개의 내부 철근이 부식되고 있다. 부식 단계별로 보면 30개가량의 대부분 교각은 외부 콘크리트가 균열되기 전인 ‘진전기’였고, 4개는 부식 속도가 빨라져 녹물이 나오고 교각이 갈라지는 ‘가속기’에 접어든 상태이다. 

만약 가속기를 넘어 ‘한계기’까지 가게 되면 보수 작업이나 철거가 불가피한 상태이다. 도로공사는 콘크리트 속 철근에 전류를 흘려보내 부식을 지연시키는 처방을 하고 있지만 녹슨 철근을 되돌릴 수 없는 일임을 알고 있음에도 10년 가까이 공개하지 않고 숨겨온 것은 ‘안전불감증’ 탓이 아닌가 생각된다.  

미국이나 유럽 등은 안전 교육을 어린 나이부터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안전 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여 어려서부터 안전에 대한 개념을 익히고 위급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평소 교육을 받고 안 받고의 차이는 실체 상황에서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고가 초기 대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아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주로 사고의 책임자를 찾아 벌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물론 사고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밝혀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지만 앞으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만 ‘안전불감증’ 문제가 잠깐 이슈로 떠올랐다가 쉽게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 다는 것이다. 

‘안전불감증’에 사로잡힌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듣고도 당연하게 흘려보내기보다 체계적인 안전 교육을 통해 안전에 대한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