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의 인사 검증 청문회가 파행됐다.

민주당 국방위원회 의원들이 11월15일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홍정윤 기자)
민주당 국방위원회 의원들이 11월15일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홍정윤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11월15일 오후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의 인사 검증 청문회를 마치지 않고 퇴장했다. 직후 이들은 소통관에서 “김 합참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이어갈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라며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김명수 후보자의 인사 검증 청문회에서 근무 중 주식 거래·북한의 ICBM 도발 당시 골프 라운딩 논란·자녀의 학폭 축소 의혹 등을 제기했다.

윤후덕 민주당 국회의원은 김명수 후보자의 근무 중 주식 거래 문제를 지적하며 “2022년 1월17일 오전 8시50분에 탄도미사일을 북한이 발사했다. 그리고 오전에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개최됐다. 그 시간대쯤 후보자는 주식 거래를 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후덕 의원은 “중징계 대상을 어떻게 군통수 총책임자인 합참의장의 후보자로 올렸는지 심각한 검증 참사라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주식 거래를 수 차례 한 것에 대해서는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위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아마 NSC라든가 그 당시 1월17일 같으면 제가 국방부 국방개혁운영추진관으로 있었을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윤 의원은 “NSC에 참석을 했다는 얘기가 아니고 NSC가 회의를 하고 있는 정도로 국가안보에 심각한 상황이다. 군인으로서 근무 시간 중에 주식을 했잖아요”라고 되받았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김명수 후보자의 골프 라운딩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거론했다.

윤후덕 국회의원은 “북한이 작년 11월18일 ICBM을 도발해 NSC까지 북한에 대해서 중대 도발이라고 응징하고 규탄을 했다. 그런데 (김명수 후보자는) 그다음 날, 그다음 날 연이어 골프장을 갔다”라고 지적했다.

김병기 국회의원도 “3월5일 아침 8시50분에 북한에서 ICBM 사격을 했다. 그날 후보자님은 오후 1시18분에 태릉에서 골프를 치셨다”라며 “왜 골프를 사수하셨죠? 이 상황이 되면 대부분의 군인들은 골프를 취소한다”라고 힐난했다.

설훈 국회의원은 “후보자는 골프를 엄청 좋아하시는 것 같다”라며 “2022년 9월3일부터 2022년 11월27일까지 몇 번 골프를 쳤나보니 총 17번 쳤다. 토·일요일에 골프 치는 걸 시비하겠습니까마는 문제의 심각성은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있는 시점이었다”라고 말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저희들이 보통 큰 훈련이 있으면 그 시간을 보상하기 위해 전투 휴무라고 해서, 휴일과 같이 변경시키는 제도가 있다. 그래서 전투 휴무로 변환되면 그 기간에는 장병 전원이 쉬고 운동을 하도록 돼있다. 그걸로 제가 기억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김명수 후보자 자녀의 학폭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기동민 국회의원은 “(김명수 후보자는) ‘자녀의 학폭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 이렇게 말씀 주셨다”라고 짚었다.

기동민 의원은 김 후보자가 “인지 못 했다”라고 답변하자 “따님과 가족들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는데 11년이 지났는데 그 사실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이런 문제가 부당하게 처리돼도 되는 거냐라는 문제 제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라고 말했다.

또한 기 의원은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면 사과나 반성문 자체로 끝난 사안이라고 보기에는 법적인 절차가 진행되었던 사안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 주시는 것은 사건을 축소하려고 하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어서 적절치 못하다”라고 꼬집었다.

기동민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한기호 위원장을 향해 “더 이상 청문을 진행하기가 좀 어렵다”라고 건의했다.

기 의원은 “하루 종일 그리고 그 이전부터 관련 질문을 당사자에게 고지도 하고, 의원실에서 한 10여 일 전에 부산교육청에 확인한 사안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후보자에게 전달이 되었고 인사청문 준비단에게 통보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기동민 의원은 “자기가 써낸 검증 질문서까지 질의가 나온 지 언제인데”라며 “휴회까지 하면서 시간을 드렸는데 거기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는 말씀은 결국은 이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할 생각이 없다는 반증이다”라고 비꼬았다.

결국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청문회장을 퇴장했다.

이들은 직후 “인사 검증 시스템이 완벽히 무력화된 징표를 이번 의장 청문회서 보고 있다”라며 “김명수 후보 역시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었고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의혹·쟁점에 대해 단 하나도 해명하지 못했다”라고 기자회견했다.

그러면서 김병주 국방위 민주당 간사는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 하지 않거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 철회하지 않는다면,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고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합참의장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는 걸로 보여진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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