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관 미래산업추진단 항공센터 감사 적발
중징계 1명, 경징계 6명, 훈계 2명 등 처벌
부적정 지출비 2334만5480원 환수 조치

[일간경기=안종삼 기자] 인천테크노파크 직원들이 테블릿, 명품가방, 향수 등 개인 물품이나 업무와 상관없는 물품을 구매하는데 수 천만원의 예산을 전용했다가 감사에서 적발됐다.

11월15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서 열린 인천테크노파크 행정감사 현장. (사진=인천시의회)
11월15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서 열린 인천테크노파크 행정감사 현장. (사진=인천시의회)

11월15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행정사무감사 때 인천테크노파크 감사담당관이 최근 미래산업추진단 파브항공산업센터(항공센터)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항공센터 직원들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사무용품비로 책정된 예산으로 사적 물품 구매나 사무와 상관없는 부적정 물품을 구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세부적으로는 부적정 물품 구매 306건에 2967만1580원을 사용했고, 사적 물품 구매 215건에 1988만9040원을 사용했다. 

이들이 사들인 물품에는 최고급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무선 이어폰, 명품 가방과 파우치, 선글라스와 스카프, 향수 등 사치품과 탈모 예방 샴푸와 단백질 보충제 등 업무와 무관한 제품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항공센터는 특정 사무용품 구매처에 3개의 각기 다른 장부를 만들어 놓고 물품을 수시로 구매했으며, 여기에 쓸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거래명세서와 제품 검수 사진을 허위로 만들기도 했다.

인천테크노파크 감사담당관실은 해당 사건 관계자 중 중징계 1명, 경징계 6명, 훈계 2명 등으로 처분했다. 또한 부적정하게 지출된 사무용품비 2334만5480원을 환수 조치했다. 취득자가 확인되지 않은 632만6100원 상당의 물품 비용은 아직 환수되지 않았다.

문세종(민·계양4) 의원은 “여러 가지 중요한 사업을 추진하는 인천테크노파크에서 이런 문제들이 불거지면 그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상급자들의 명확한 사태 파악과 함께 추가적인 환수 조치 및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상길(국·부평4) 의원도 “도둑질한 돈을 되찾았다고 해서 죄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면서 “이처럼 부끄러운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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