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전·현직 시의원들이 모여 故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지난 10일 심정지로 별세한 故 박환희 운영위원장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본관에서 엄수됐다.

의회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김현기 의장, 전·현직 시의원, 노원구 시민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김현기 의장은 “황망함과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라며 “갑작스러운 이별로 가누기 힘든 슬픔과 고통을 감내하고 계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라고 영결사를 읊었다.

 
 

김 의장은 “故 박환희 운영위원장은 대한민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장으로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늘 힘쓰셨던 분”이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태릉·연지 보호를 위해 지역주민들과 매일 고민하고 밤을 새우던 분”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김현기 의장은 “당신께서 실현하고자 했던 ‘서울의 꿈’은 남은 우리들이 흔들림 없이 계승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늘 서울시의회를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오셨던 분”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오 시장은 “그분의 유지를 받들어 서울시민들에게 화합하고 통합된 서울시의회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책임과 의무가 남겨졌다고 생각한다”라며 “고인께 큰 빚을 졌다는 말씀과 함께 서울시를 더욱더 살기 좋은 곳으로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고 영결사를 낭독했다.

 
 

이후 故 박환희 운영위원장 영정을 든 유족과 시의원들은 본회의장 내 고인의 책상 앞에서 그를 다시 추모했다.

심미경 국힘 시의원은 “의원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보시면서 운영위원장으로서 든든한 모습을 항상 보여주셨다”라며 “(故 박환희 운영위원장은) 초선 의원들에게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라며 눈물을 떨궜다.

이어서 심 시의원은 “이 자리를 모두 기억해 주시고, 또 박환희 위원장의 항상 웃는 모습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박 위원장께서 못하신 문화재·문화유산 보존하는 일을 저희가 끝까지 이어서 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라고 했다.

김현기 의장과 심미경 시의원이 언급한 태릉·강릉·연지 보존은 고인이 심혈을 기울이던 문화유산 보호 사업이다.

故 박환희 위원장은 위 지역 일대가 공공임대주택으로 개발되면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서 탈락될 것이라 우려를 제기하며 이를 보존해 후세에게 물려주자는 운동을 벌여왔다.

또 그는 연지(蓮池)가 태·강릉의 완충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 2급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 습지 보호 지역임을 알리기 위해 힘써 왔다.

故 박환희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남양주 에덴공원에 안치되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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