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부지 선정 문제 제기
김윤덕 "여가부 예비비 거절"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새만금 세계잼버리 준비 부실 논란에 여당은 “부지 선정부터 잘못됐다”라고 비판하자 야당은 “침수·배수 긴급 대응 예산 요청했으나 여가부가 반대했다”라고 맞섰다.

국회 여성가족위 국민의힘 간사인 정경희 의원이 8월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잼버리 대회 준비 부실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여성가족위 국민의힘 간사인 정경희 의원이 8월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잼버리 대회 준비 부실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與‥새만금 부지 선정부터 잘못된 선택

정경희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8월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나무 한그루 없는 벌판에서 (세계잼버리를) 진행하다보니 모든 사태가 생긴 것”이라며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다”라고 부지 선정 문제를 제기했다.

또 정 원내부대표는 “6년 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이 되서 2019년 말에 대지조성이 완성이 됐었어야 제대로 (대회가) 이뤄지는 건데, 그때까지 대지 조성율은 12.1%밖에 안 되지 않았다”라며 “잼버리 공정율이 작년 3월에 38%다. (대회) 1년 앞두고 진척이 3분의 1밖에 안 돼 있었던 것”이라며 전 정부를 겨냥했다.

이와 함께 정 원내부대표는 세계잼버리 준비 과정에 수의계약 의혹이 있음을 주장했다.

정 원내부대표는 “2017년 이후에 그중 69.1%·70%에 육박하는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라며 “272건의 수의계약 자료 파일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부대표는 현 정부가 준비 부족을 짚지 못한 이유를 프레잼버리 취소로 꼽았다.

정 원내부대표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7월에 방문점검했을 때 준비 부실을 몰랐던 것인가’라는 질문에 “원래 작년 8월에 프레잼버리 해서 문제점을 파악했어야 한다. 부실이 다 작년에 드러날 수 있었던 것. 그런데 그게 드러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거”라고 짚었다. 

정 원내부대표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 문책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라고 단답했으나 “여가부장관이 조직위의 주무장관으로 돼어있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하셨기 때문에 그 문제에 관해서는 따져봐야 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여가부를 지원부처라고 지칭한 발언에 대해서는 “소관부처라고 해야 할까요?”라고 말을 바꿨다.

이어 정 원내부대표는 “조직도를 보면 잼버리를 집행할 때의 예산을 여가부에서 승인하는 것으로 돼 있다. 여가부를 거쳐서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장관이 세분이 들어가 있지만 그 중에서 여가부가 소관부처인가 주무부처인가라는 말은 별로 차이는 없는 것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부대표는 25일 열리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 질의로 새만금 세계잼버리 준비 과정 문제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 대회 진행 과정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제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 대회 진행 과정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제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윤덕‥여가부가 긴급 대응 예비비 불허

김윤덕 민주당 국회의원이자 새만금 세계잼버리 공동준비위원장은 여성가족부가 긴급대응 예비비를 거절했다고 주장하며, 준비 부실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국정 조사를 제안했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8월13일 국회 소통관에서 “6월 폭우로 인해 침수·배수 등 긴급 대응이 필요해, 조직위원회가 회의를 개최했다”라며 “(6월 정부청사에서 열린 조직위원회 회의에서) 비상 예산을 요청했으나 여가부 장관이 고성이 오가면서 필요없다고 해 (회의가) 파행됐다”라고 주장했다. 

김윤덕 위원장은 야당이 주장하는 부지 선정 문제 제기에는 반박하며, 여성가족부의 예비비 지급 불허가 문제점을 키웠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5만명이 한꺼번에 들어가고 관련 부대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게 쉬운게 아니다”라며 “몇가지 문제점·단점을 극복하고 충실히 준비됐다면 멋진 야영장이 될수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300여 곳의 태풍 대피소를 만들었다. 잼버리는 야영하고 진행하면서 자연재해 태풍 등이 오면 일단 대피한다. 그늘막 등은 빠르게 해서 (차양을) 친다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있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보다 더 비가 많이 오고 생각보다 배수가 안되고. 군데군데 웅덩이 지면서 물고이기 때문에 펌핑으로 해결하려고 했고, 질퍽거리는 곳은 파쇄석을 깔고 하려 했다”라며 “또 다른 예기치 못한 문제 생기면 어떻게 할지 고민이 있었고 시스템 정비도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김 위원장은 “구체적 항목을 정해두면 전용이 어렵기 때문에 예비비 형식의 예산이 20억원 정도 필요했다”라며 “그때그때 즉각 대응해야 하는 자잘한 문제들도 있다. 그걸 예비비로 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두고 “호미로 막을수 있는 걸 가래로 막았다고 본다”라고 지칭했다.

김 위원장은 일련의 과정들을 감사원 감사보다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자는 입장이다. 그는 “감사원 감사는 신뢰할 수 없다. 일선 공무원 혼내주기 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윤 정권, 문 정권 다 부족했다는 건 똑같다”라는 말로 준비 부실은 일부 인정했으나 “위원장들이 좀 더 세부 책임을 두고 행사 준비한다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논의가 됐지만, 비상비를 수립하지 못해 여가부와 갈등·고성이 있었고 결국 파행으로 갔다”라고 여가부를 저격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