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부터 계곡 관리 공무원 발길 '뚝' "
행락객 안전 관리..강제성 없어 난감해
물속에 박힌 철근 물놀이객 안전 위협
상인연합회 "이용객 안전 만전 기할 것"

경기도의 계곡정비로 청정 자연의 모습을 되찾은 백운계곡을 찾은 행락객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경기도의 계곡정비로 청정 자연의 모습을 되찾은 백운계곡을 찾은 행락객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일간경기=이재학 기자] "오후 7시가 되면 계곡에서 나와야 합니다"
포천시 백운계곡에서 저녁 7시가 되자 인근 상인들이 계곡을 찾은 행락객들을 향해 소리쳤다.

대부분은 상인들의 말에 따랐지만, 소수의 행락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물놀이를 즐겼다.

"저렇게 나오지 않으면 저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 땅도 아니라서요" 
백운계곡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 A 씨는 어깨를 으쓱였다. 상인 A 씨는 백운계곡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며 튜브를 대여하는 등 물놀이를 위해 찾아오는 행락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이어왔다. 

전에는 수익이 좋았지만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백운계곡의 불법행위를 단속하면서 매출은 전의 5분의1로 줄었다고 한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불법인 것은 맞았기에 저희도 철거에 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곡을 건너가는 다리도 저희가 시에 기부했죠"

다만 최근 2년간 포천시 백운계곡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상인 A 씨는 귓띔했다.

"화장실도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잠그지 말라고 해서 잠그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당시에 화장지는 시에서 제공을 했었죠. 그런데 최근 2년간 이런 지원이 뚝 끊겼습니다"

특히 행락객 관리를 상인에게만 맡겨놓는 것에 불만이 크다. 마찬가지로 행락객에게 음식을 판매하는 상인 B 씨는 "우리도 사고가 나면 큰일이라, 오후 7시가 되면 계곡에서 (행락객에게) 나오라고 한다. 그런데 오히려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고, 신고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분들 때문에 힘들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포천시 백운계곡에 설치됐던 불법시설물 철거중에 덜 잘린 철근이 계곡 밑에 지뢰처럼 남아있다. (사진=독자 제공)
포천시 백운계곡에 설치됐던 불법시설물 철거중에 덜 잘린 철근이 계곡 밑에 지뢰처럼 남아있다. (사진=독자 제공)

이처럼 계곡에 대한 관리를 인근 상인들에게 맡겨놓자 군데군데 문제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계곡 내에 천막을 치기 위해서 설치해놓았던 철근이 아직 덜 잘린 상태로 남아있는 곳도 있었다. 해당 철근에 걸려 넘어지거나 부딪치면 크게 다칠 수 있기에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백운계곡상인연합회 관계자는 "백운계곡 이용객들을 위해 포천시에서는 하천관리인을 채용해 이용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상인들도 조편성을 해 순찰과 쓰레기 수거에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객들이 갈 때에는 쓰레기를 되가져가야 한다"고 이용객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해당 계곡의 철근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르게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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