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송자 금명 보정(861년~) 선사가 지은 『다송시고 茶松
詩稿)』에는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身作閑雲影自孤 신작한운영자고
故携群鶴强相呼 고휴군학강상호
煎茶常誦東茶頌 전다상송동다송
佩印必摹南印圖 패인필모남인도

구름 같은 신세에 그림자도 외로워 학의 뒤를 쫓아가며
억지로 불러보네. 차를 달이면서 「동다송」을 외우고 인장
을 찰 때에는 남인도를 본받는다.

한편, 금명보정 선사는 초의와 범해의 훈도를 입고 그들
의 茶脈을 이은 사람이 바로 금명보정이다. 금명은 차를
직접 재배하였고, 90여수의 많은 茶詩를 남기고 있다. 또
한 초의와 범해의 학풍을 이어받은 금명은 ‘전통의 집성’
이라는 신념을 가지고『조계고승전(曹溪高僧傳)』등 17종이
나 되는 저술과 편찬서를 남기고 있다.

금명 스님의 많은 저술 중에서 『다송시고(茶松詩稿)』는 주
옥같은 다시(茶詩)의 보고이며 한국 다풍을 이루었다.
보정의 자호는 다송자 인데 茶를 즐기는 송광사 스님이란
뜻으로 근세에 보기 드문 학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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