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毋相忘 장무상망

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

추운 거울이 되어야 소나무 잣나무 가시들지 않음을 안다.
세한도에 나오는 화제이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1840
~1848년, 제주에 유배를 가 탱자나무 울타리 안에서만
생활을 해야 하는 위리한치(圍籬安置)란 중형에 처해 유
배생활은 9년간 계속된다. 이때 혹독했던 추사의 인간 내
면을 그린 작품이 세한도이다.

이 세한도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초묵법(焦墨法)으로 그
려졌다. 초묵 이란 먹을 다룸에 있어 짙은 먹물로만 표현
하는 화법이다. 즉 느리게 빠르게 를 반복해서 그렸는데
짙은 먹물로 한지위에 붓이 지날 때 느리면 진한먹이 빠
르면 연한먹이 표현되는 원리이다.

이 필법은 필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화법이다. 순간순간
힘과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한 세한도를 보면 진한 먹
거칠고 메마른 느낌을 담아낸 세한도가 탄생한다.

장무상망(長毋相忘), 제자 우선에게 서로 잊지 말기로 약
속하며 감사의 뜻으로 세한도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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