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청 현관 우측 벽면 '기부자 명예의 전당'
"감사와 존경 담아 기부자 한분 한분 성함 새겨"

[일간경기=이형실 기자] 남양주시청 현관에 들어서면 우측 벽면 전체의 커다란 전광판이 눈에 들어온다.

남양주시청 현관에 들어서면 우측 벽면에 키오스크와 대형전광판, 그리고 디지털헌액판 등 3구역으로 조성된 기부자 명예의 전당. (사진=이형실 기자)
남양주시청 현관에 들어서면 우측 벽면에 키오스크와 대형전광판, 그리고 디지털헌액판 등 3구역으로 조성된 기부자 명예의 전당. (사진=이형실 기자)

다름 아닌 불우이웃 등 사회의 그늘을 밝게 만든 이들을 기리기 위한 ‘남양주시 기부자 명예의 전당’이 그것이다.

남양주시가 열 일을 한 셈이다. 아마 지방자치가 태동하고 일다운 일을 한 게 처음인 것 같다. 언론의 눈엔 그렇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의 말씀도 있지만 ‘나비의 효과’를 감안한다면 사회를 밝게 만든 이들의 선행을 널리 알리고 기리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일례로 한국전쟁 당시 미 보병사단 클리랜드 사단장의 제안으로 파병된 미국 병사들이 각기 2달러씩 기부해 인근 가평군에 학교를 지어줬다. 전쟁 속에서도 배움에 목말라하는 아이들에게 제공했던 그 학교가 지금의 가평고등학교.

이 학교는 정전 70년이 지난 지금에도 2달러를 지원해 준 병사들과 교류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베품을 실천한 병사들이나 고마움을 잊지 않는 수혜자들이나 모두 거룩한 일이다.

‘기부자 명예의 전당’이라는 이 기획품, 그저 찬사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남양주시가 열 일을 했다. 

남양주시는 이 기획품을 제작하면서 “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부자들의 고귀한 뜻을 기억하기 위해 감사와 존경을 담아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소중히 새기기 위함”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이 명예의 전당은 키오스크와 대형전광판, 그리고 디지털헌액판 등 3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키오스크엔 나의 기부, 기부 안내, 명예 기부자, 기부 천사, 기부자 검색, 포토존, 홍보존, 기부하기 등 항목이 있으며 각 항목을 누르면 기부자의 명단이 대형전광판을 통해 반복적으로 재생된다.

디지털현액판은 ‘온 세상을 함껏 보듬고 살아 감’이라는 뜻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자의 철학을 담아 ‘누리 모듬’이라고 이름지었는데 이곳에선 1억 원 이상 기부자, 아너소사이어티, 평온한 기부자들의 명단이 순차적으로 나타나게 제작돼 있다.

나눔엔 때와 규모가 필요 없다. 때를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실천하려던 마음이 사라지고 규모를 따지면 하세월이다. 지금이 정답이다. 나눔을 실천하려는 선행자들로 인해 ‘남양주시 기부자 명예의 전당’ 시설물의 용량이 모자라 재 포맷하는 날, 그날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