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對中 수출입 물동량 30%↑ 전망…평택항 "대중국 교역 중심지로"

(연합뉴스 제공)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됨에 따라 중국과 교역 확대를 노리는 국내 도시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대중(對中) 교역 비중이 큰 인천항과 평택항은 한중 FTA 타결로 물동량이 급증, 항만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전북도 중국 자본의 유입이 가속화해 새만금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중국 투자 활성화 방안을 새롭게 손질하고 있다.
 
10일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60%는 중국 수출입 화물일 정도로 인천항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막대하다.

지난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216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중 중국 수출입 화물은 127만TEU(59%)에 달했다.

공사는 한중 FTA 체결로 전기전자·화학·기계류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부품·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대 중국 최대 수출 품목인 전기전자 품목은 관세철폐가 이뤄지면 가격 경쟁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저세율 품목인 정유·석유화학 역시 추가 관세 인하 땐 중국 시장에서 일본 및 대만과 경쟁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관측됐다.

인천항만공사는 한중 FTA 체결로 중국 수출입 물동량이 약 30% 증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평택항 역시 한중 FTA를 항만 발전을 위한 호재로 여기고 있다.

작년 평택항의 중국 컨테이너 물동량은 47만5천TEU로 전체의 92%를 차지했다. 평택항은 지리적 이점을 내세워 한중 FTA 타결을 계기로 대중 교역의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평택항만공사의 한 관계자는 "평택항은 다롄·칭다오 등 중국의 대규모 해양항만도시 경제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며 "특히 항만이 자연방파제로 둘러싸여 태풍 피해가 없고 5천TEU급 이상 초대형선박의 운항을 위한 안정적 수심을 확보하고 있어 대중국 교역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 시장의 경우 중국이 2009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만큼 이번 FTA 타결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처리하는 평택항에 중국에서 만든 자동차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만금에 국내 최초의 글로벌 경제협력특구 조성을 추진 중인 전북도는 한중 FTA 체결이 새만금 개발 사업에 한층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만금 계획 단계에서 개발, 기업 유치까지 중국과 협력해 새만금을 동북아의 자유무역 거점, 중간재 생산·가공·수출의 핵심기지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이를 위해 8가지로 분류했던 용지 체계를 6가지로 단순화하는 등 투자 유치 활성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기업이 창의적으로 도시 건설을 주도할 수 있도록 주거·상업용지 등의 총량과 비율(범위)만 정하고 용도별 위치·면적 등의 제한은 최소화해 수요자 맞춤형 토지를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계획' 기법도 도입할 방침이다.

중국 경제인들도 한국이 추진중인 새만금 지구의 한중 경협단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가협회 맹효소(孟曉蘇) 부회장과 국가개발은행 '개원기금'의 왕상 총재 등 투자대표단 15명도 지난달 새만금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새만금 관광단지의 개발사업자인 전북개발공사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하고 관광단지 9.9㎢를 3단계로 나눠 특급호텔과 쇼핑센터, 공연장, 주거시설, 의료단지, 종합스포츠 레저단지 등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한중 FTA 타결로 중국의 '통 큰' 자본이 유입되면 새만금 내부개발이 본격화하고 한중 경협단지를 중심으로 새만금을 글로벌 경제협력과 자유무역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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