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원 감사결과 의혹 가득..제대로 된 외부감사 필요"

전석훈 경기도의원.
전석훈 경기도의원.

[일간경기=김인창 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지난 2018년 12월, 6500만원대의 보안서버를 구매하고 4년 7개월간 포장된 상태 그대로 창고에 방치해 온 것으로 밝혀져 주먹구구식 내부감사 의혹을 받고 있다. 

7월25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전석훈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홍보전산팀은 지난 2018년 12월28일, 1대당 3288만8800원에 달하는 고가의 보안장비 2대(백본장비,모델명:SG8700)를 총 6577만7600원의 예산으로 구입했으나, 해당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포장된 상태 그대로, 창고에 방치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전석훈 의원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6500만원대의 고가장비를 구매한 이후 사용하지 않고 창고에 방치해 오다 적발된 것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내부감사와 재물조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은 물론, 경기도의 혈세낭비, 부정부패 행정실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으로 매년 경기도로부터 3200억원의 예산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전석훈 의원의 조사결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구매담당자는 2018년 당시 6500만원대의 고가장비를 구매하고도 창고에 방치한 이유에 대해 “수년동안 귀찮아서 설치하지 않았다”라고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석훈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내부감사 책임자는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으며, 구매담당자는 6500만원대의 고가장비를 구매한 이후 설치하지 않고 창고에 방치한 이유에 대해 “수년동안 귀찮아서 설치하지 않았다”라고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석훈 의원은 수천만원대의 고가장비를 구매하고, 4년이 넘게 창고에 방치한 것은 구매담당자 및 관계자가 업체로부터 리베이트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전석훈 의원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이번 사태는 “경기도청 담당부서는 물론 공공기관 담당부서에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는 감사실이 있지만, 직원들끼리 서로 눈감아 주는 형태의 감사가 이뤄지고 있음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는 경기도 산하 모든 공공기관의 감사실을 전면 폐쇄하고, 경기도에서 통합적으로 감사실을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석훈 의원은 이번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내부감사 결과를 보면, 2018년 구매 당시의 홍보전산팀장에게는 구두경고에 해당하는 견책을, 구매담당자에게는 감봉 3개월을 결정한 것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수년동안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이번 부정부패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내부적으로 부정부패를 은폐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지적하고, 당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경찰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석훈 의원은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자체적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부정부패, 예산낭비, 불공정인사, 인권침해 등의 문제에 대해 집중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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