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격조 높은 도자 문화에 전 세계 매료

이천시의 격조 높은 도자 문화와 뛰어난 기예(技藝)가 전 세계 도예인 등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미국,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국 도자 애호가 및 예술가들이 한국도자 기술과 문화를 배우기 위해 이천을 찾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항공요금과 연수 및 체류비 일체를 연수자 스스로 부담하면서까지 이천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자도제프로그램’에 해외 연수생들이 꾸준히 줄을 잇고 있다. 한국도자전통과 기술의 세계적 보급 및 지역 도자작가들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 차원에서 여간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3월부터 연중으로 실시하고 있는 ‘도자도제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국내외(해외 7명 국내 2명) 연수생 9명을 배출했다. 수료생 가운데는 도자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도 있지만, 기성 도예가들도 포함돼 있다. 이는 도자 기초기술의 습득을 요하는 단계에서부터 보다 정교하고 수준 높은 다양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첫 번째 해외 연수자였던 말레이시아 신진 도예 작가 이큐발(Iqbal)은 3개월 동안 도자도제 프로그램의 이수를 통해 한국전통 분청과 말레이시아 고유 문양을 접목한 독특한 예술 형태를 창안한 바 있다.

이큐발은 이를 발판으로 국제도자 전시회의 초청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작품의 판매 가격도 프로그램 이수 후 3~4배가 상승하여 작가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아홉 번째 연수자로서 수료증을 교부받은 카밀라 루이즈(Camila Ruiz)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의 우수한 도자기술을 배우기 위해 이천을 찾았다.

카밀라는 “세라믹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코리아 이천이었고, 인터넷에서 ‘이천시’를 검색했다.”며, “이천시 홈페이지 내 도자도제프로그램 운영계획서를 상세히 읽어본 후 송월요를 선택하게 됐다”고 방문동기를 설명했다.

한국 도자기를 배우기 위해 멀리 스페인에서 대한민국 이천을 스스로 찾아온 것이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앞으로 바르셀로나에 이천시를 알리는 홍보대사가 될 것을 자처했다. 이처럼 도자도제프로그램은 ‘공예 및 민속예술’ 유네스코 창의도시 이천시를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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