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분석기로 당첨 번호 제공" 최고 1200만원 회비
무작위로 만든 번호 제공..미당첨시 환불 약속도 어겨
인천 남동署,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30대 운영자 구속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로또복권 번호 예측 사이트를 운영해 10억원대의 회비를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로또복권 번호 예측 사이트를 운영해 10억원대의 회비를 가로챈 30대인 A 씨를 사기와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구속하고 직원 3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인천 남동경찰서)
인천 남동경찰서는 로또복권 번호 예측 사이트를 운영해 10억원대의 회비를 가로챈 30대인 A 씨를 사기와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구속하고 직원 3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인천 남동경찰서)

이들 일당은 사이트에 가입하면 당첨 번호를 알려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30대인 A 씨를 사기와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구속하고 직원 3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직원들은 로또복권 번호 예측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원 200여 명에게 모두 11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로또복권 번호 예측 사이트의 운영자로 2021년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해당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들은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로또 1등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 주겠다’고 현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가입비를 받아냈고 기한 안에 당첨되지 않을 경우 환불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복권 번호 6개를 여러 개 조합해 회원들에게 제공했다.

회원들에게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알고리즘’이나 ‘엄선된 분석 시스템으로 산출한 값’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여기에 첨단 분석기를 내세워 예측 번호를 추출한다고 홍보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해당 기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번호 제공에 활용한 내부 프로그램 역시 과학적 근거 없이 무작위로 번호를 만드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이들에 속은 피해자들은 적게는 7만7000원부터 많게는 1200만원을 내고 가입했다.

하지만 사실상 높은 등수에 당첨되는 일은 없었고 가입비도 돌려받지 못했다.

특히 A 씨 등은 3∼4개 단계로 분류된 등급제를 만든 뒤 피해자들을 꼬드겨 추가 비용을 받아내기도 했다.

등급을 올릴 경우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피해자를 꼬드긴 것이다.

A 씨는 관리팀장을 중심으로 텔레마케터 직원들로 팀을 꾸려 회원 모집과 등급 관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들은 온라인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민사상 대응 방안을 논의하거나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경찰은 최근 A 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PC와 서류 등 증거물을 확보했으며 범죄 수익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도 신청했다.

한편 경찰은 A 씨 등의 범행을 조직적으로 판단해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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