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국 직장인 청년 약 150명 방한
언어·문화·인종 초월한 미래주역들
포럼·특강·토론회 등 참여 견학도

[일간경기=김동현 기자] “한 사람에게는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딛은 닐 암스트롱의 말이다. 의미 있는 업적이나 발견의 순간에 두루 쓰이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일주일 동안 국내에서 세계 각국 청년들이 모여 지구와 인류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뜻깊은 걸음을 함께 내딛었다.

다양한 인종, 언어, 문화를 초월해 한데 어우러진 제76차 해외성도방문단이 각국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양한 인종, 언어, 문화를 초월해 한데 어우러진 제76차 해외성도방문단이 각국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 장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주최한 ‘전 세계 청년 리더십 콘퍼런스’다. ‘제76차 해외성도방문단’으로 37개국에서 방한한 하나님의 교회 직장인 청년 약 150명과 국내 청년들이 함께한 행사로, 각국 청년들은 6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콘퍼런스를 마치고 12일 출국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열정과 행동력을 갖춘 전 세계 청년들의 화합을 응원하고, 이들이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발전적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행사는 글로벌 포럼을 비롯해 환경리더 위촉식, 리더십 특강, 비전설명회와 토론회, 시티투어 등 다채롭게 꾸려졌다.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소망을 갖고 활동한다면 지구촌의 내일이 밝을 것”이라며 “그리스도의 바른 가르침을 받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인류의 행복을 위해 즐겁게 활동하는 이 시대 청년 리더들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미국, 영국, 페루, 핀란드, 체코, 필리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등 세계 각국 청년들은 국제이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한편, 지구촌을 위한 봉사, 바른 성품 등 여러 주제로 소통했다. 더불어 상대에 대한 이해, 존중과 배려, 양보를 실천하며 가족같은 정도 나눴다. 대체로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청년들은 한국인이 보여준 친절, 높은 시민의식과 한국의 깨끗한 거리에 감탄했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요 일정 중 하나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글로벌 포럼’이었다. 1차 포럼에서는 청년 리더들이 갖춰야 할 품성과 자질을 청년들의 생생한 경험담으로 풀어냈다. 2차인 ‘ASEZ WAO 글로벌 포럼’은 각계각층 전문가들과 함께 지구촌 최대 위기인 기후변화의 대응 방안과 더불어 ASEZ WAO의 활동 성과와 비전을 조명했다.

ASEZ WAO는 175개국 하나님의 교회 소속 직장인 청년들로 구성된 국제봉사단체다. 단체명은 ‘우리가 한 가족이 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세상을 구하자(Save the Earth from A to Z, We Are One Family)’는 뜻으로, 각국에서 5만 명 회원이 활동한다. 자체 환경 프로젝트로 Green Workplace(직장 내 환경보호 실천), No More GPGP(플라스틱 줄이기), Mother’s Forest(전 세계 나무심기), Green Earth(육상생태계 보호), Blue Ocean(해양생태계 보호) 5대 활동을 전개한다. 참여한 국가는 160개국이며, 수거한 쓰레기는 15만6983㎏이다. 이들이 심은 나무는 필리핀 다바오의 맹그로브 나무 1,000그루를 포함해 1만785그루에 달했다.

포럼은 ‘푸른 지구를 향한 한 걸음(One Step to a Green Earth)’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환경보호를 일깨우는 특별한 자리였다는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유엔에 근무하는 시후안 후(36·미국) 씨는 “현재 유엔의 최대 관심사는 기후 대응활동과 청년의 역량강화다. 이와 관련해 ASEZ WAO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며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전 세계 청년들을 하나로 모아 화합하고 연합하게 하며 세계적 움직임을 이끌어낸다”고 설명했다. IT업계에 종사하는 김민재(28) 씨는 “이번 만남을 통해 해외의 좋은 활동들이 국내 회원들에게 영감이 되기도 했다”고 성과를 말했다.

디아나 아키모비초카(23·체코) 씨는 “우리는 앞으로 이 지구에서 살아갈 세대이기에, 우리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런 행사를 통해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76차 해외성도방문단이 경복궁 곳곳을 둘러보며 한국 문화에 담긴 겸손의 리더십을 살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제76차 해외성도방문단이 경복궁 곳곳을 둘러보며 한국 문화에 담긴 겸손의 리더십을 살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포럼 다음날인 9일에는 시티투어가 이어졌다. 하나님의 교회 해외 신자들에게 한국은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이 등장하고 새 언약 복음이 회복된 장소로 매우 특별한 나라다. 각국에서 한국 방문 요청이 쇄도해 하나님의 교회는 2001년부터 해외성도방문단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알려왔다. 북·남미,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각국에서 방한해 청와대, 수원화성, 한국민속촌, 판교테크노밸리,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다양한 명소를 탐방하며 한국의 이모저모를 체험했다.

이번에 청와대, 경복궁, 롯데월드타워 등을 둘러본 청년들은 한류의 본산지인 한국의 문화와 발전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청와대 본관과 영빈관, 대통령 관저, 상춘재 등을 견학한 알린손 바리야스(33·페루) 씨는 “본관 내 한 곳(여민관)의 이름이 인상적이었다. 위에서 군림하지 않고 백성과 같은 위치에서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뜻이라는데, 리더들이 이런 마음으로 국가나 조직을 이끌어간다면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경복궁을 관람한 에이브러햄 아란고(23·미국) 씨는 “미국에서는 청년들이 어른을 공경하는 게 흔치 않은데 한국은 가족과 어른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 한국인들은 성실한 것 같다. 그래서 한국의 문화는 엘리트문화라고 생각한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76차 해외성도방문단과 함께한 전 세계 청년 리더십 콘퍼런스 기간 각계각층의 지지와 응원이 쇄도했다. 진성준 국회의원(환경노동위원회), 김동연 경기도지사, 산자야 바티아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 한국사무소장, 호세 윌리암스 사파타 페루 국회의장 등이 하나님의 교회 청년들이 펼쳐온 헌신적 활동에 찬사를 보냈다. 국제사회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전 세계 청년들이 ‘함께’하는 힘이었다. 지속적인 활동으로 세계인의 의식을 증진하고, 바람직한 직장 문화를 선도하며, 지구와 인류의 푸른 미래를 펼쳐가는 하나님의 교회 청년들의 힘찬 발걸음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