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박웅석 기자] 수원시청년지원센터장으로 근무할 때 청년들이 가장 원하는 것으로 ‘정신건강’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2020). 청년들은 취·창업, 신체적 건강, 여가생활, 진로탐색, 친구관계보다 정신건강을 우선시하고 있었다. 청년들은 경쟁사회에서 정신건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한국정서교육개발원 최윤정 원장은 “코로나19 시대 입학한 대학생들은 온라인 수업 위주의 학교생활로 대학에서 새롭게 친구를 사귀는 경험이 적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통제로 인해 가족 관계를 제외하고는 고립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중·고생의 9명 중 1명이 범불안장애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서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겪고 있는 생활 속 어려움과 아픔에 대해 제도권에서는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심리상담 현장에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정신건강의 위기 상황을 느끼고 있었고, 코로나19로 인해서 심리적 방역이라는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면서 많은 이들이 정신건강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윤정 원장은 수원시청년지원센터 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3년간 100회 이상의 청년 대상 집단상담을 직접 진행했다. 당시 심리상담을 받았던 청년들을 지금도 온라인 집단상담을 통해 계속 만나고 있다. 최 원장은 “심리상담 1~2회 받아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고 나아가 주체적으로 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일상적인 상담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그렇게 하기 어렵기 때문에 2016년부터 집단상담을 매주 화요일 저녁에 무료로 진행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청년들의 마음을 돌보고 치유할 수 있는 마음 건강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축돼야 한다. 즉 교육부 등 당국이 나서서 획기적으로 '마음건강을 돌보며 성장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만들어 예방적 차원에서 마음건강을 위한 접근과 보편적 마음건강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윤정 원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면상담이 어려워지면서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메타버시티(Metaverse+University) 플랫폼’을 통해 2021년부터 전국 63개 전문대학 학생들 대상으로 메타버스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메타버시티(Metaverse+University)’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입학식 졸업식은 물론 강의 등 다양한 컨텐츠로 학생들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경기대학교에서 유·아동미술치료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영남대학교에서 미술치료 박사과정을 수료한 한국정서교육개발원 최윤정 원장은 경기도청년지원사업단에서 31개 시·군 청년들과 다양한 청년 정책 논의를 펼치기도 했다. 현재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마음건강교육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정서교육개발원은 지난 3월 한국공등직업교육학회와 메타버시티 심리상담 협약식을 진행했다.
한국정서교육개발원은 지난 3월 한국공등직업교육학회와 메타버시티 심리상담 협약식을 진행했다.

 

△청년들과 상담은 어떻게 진행하나
우선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과정에서 신뢰감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한다. 어떤 이야기든 소통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상담자의 역할이다. 수원시청년지원센터에서 집단상담할 때 친근감을 주기 위해 누나/언니가 닉네임이었다. 가장 편안한 마음 상태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 당시 상담받은 청년들은 지금도 누나 또는 언니라고 부른다. 

△청소년 9명 중 1명 ‘범불안장애 위험군’ 심리지원 시스템 구축 필요 
최근 국내 대학에서 청소년들 대상으로 심리 검사를 진행한 결과 9명 중 한 명이 ‘범불안장애 고위험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범불안장애는 한 가지 특정 불안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불안을 느낀다. 지속 될 경우 피로감, 집중 곤란, 수면장애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시기를 늦추지 않게 치료가 필요하다. 범불안장애 고위험군에 속한 청년들은 높은 초조함이나 긴장감으로 취업이나 현장실습 나가는 것을 어려워 하며, 지속될 경우 과민해지거나 우울해한다. 미래세대의 마음건강을 위해 구체적인 마음돌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한 사람의 회복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한 기대
‘누구도 결정된 존재는 없다. 인간은 변한다’라는 인간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상담을 할 때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가는 것에 대하여 확신을 갖고 상담을 하며, 심리상담을 통해 한 사람의 회복이 가져오는 사회적 변화를 기대하게 되었다. 상담을 통해 스스로 동기부여 할 수 있는 삶을 살아내는 모습을 보면 한 사람이 변하는 건 사회도 같이 변할 수 있다고 기대하게 된다. 

△나만의 상담 원칙이 있는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과거를 묻지 않는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탐색하고 상담을 통해 행동을 시도해보는 과정을 갖는다. 또한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과제를 주고 자신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여 자기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상담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습관을 바꾸는 과정이기도 하다. 감정이 사람을 지배하는 것 같지만 행동과 생각을 바꾸면 감정을 다르게 느끼게 된다. 다르게 행동하지 않으면 심리상담을 받아도 변화는 없다.   

한국정서교육개발원과 영남대학교가 지난해 메타버스 심리상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한국정서교육개발원과 영남대학교가 지난해 메타버스 심리상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메타버스 상담과 대면상담의 차이는 
메타버스 심리상담은 코로나펜데믹 이후 준비해오다 지난해 63개 전문대학과 연계해 전문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심리상담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가 만연하는 동안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 등 다양한 신조어가 만들어졌고 심리적 방어가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이 형성됐다. 메타버스 심리상담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들의 심리적 어려움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익명성을 우선으로 구축된 시스템이다. 공간 또는 거리에 제한 받지 않고 휴대폰에 어플을 실행시키고 입장하면 된다. 가상공간인 ‘메타버시티(Metaverse+University)’에서 진행되는 메타버스 상담은 예상했었던 것 보다 몰입도가 훨씬 안정적이었고 올해는 대학과 협의를 통해 학생과 직원까지 포함해 메타버스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심리상담의 장점은 
메타버스 심리상담은 아바타만 보일 뿐 상담자와 내담자 서로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되며, 외모에서 드러 날 수 있는 개인적 다양한 요소로부터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또한 익명성 보장이 완벽하며 국내외 어디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다. 거리에 대한 제한이 없다. 메타버스 심리상담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피드백으로 선생님(상담자)이 자신의 외모에 대하여 편견을 가질 수 없는 메타버스 환경이라서 고민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고, 동시에 학생들 역시 상담자의 외모를 보고 실력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될 수 있는데 상담 이외의 것들이 대부분 통제가 되어서 대화에 빠르게 집중할 수 있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정신건강 상태는  
청년, 대학생은 자립을 향해 가는 연령이다. 자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음 건강은 필수 요소다. 학교생활, 친구관계, 여가생활, 직장생활 등에서 마음건강은 우선이다. 그러나 청년들은 살아남기 위한 사회구조에서 이미 꽤 실력이 우수해도 비교 우위에 있어야 하는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간다. 결국 경쟁 관계는 친구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한다. 정신건강은 사람과 마음을 공감할 때 더 건강해지기 마련인데 언제나 내가 앞서야 한다는 강박은 상호 호혜적인 발전을 꿈꾸기 어렵다. 

△청년들의 마음 건강 교육 방향은  
제도적으로 마음 건강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관계를 떠나서 삶을 살 수 없는 우리는 지식만 배워서는 나와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 마음건강교육으로 사람과 상황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면서 자신의 과거를 재해석할 수 있다면 상처받은 내면이 치유될 수 있다. ‘마음 건강 캠퍼스’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해 보고 싶다. 마음건강을 원하는 청소년·청년에게 자신을 탐색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미래를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되며 내가 결정한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다.  

△마음건강 캠퍼스
방학 중 진행되는 비교과 과정으로 설계해 방학을 이용해 자기 또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관계에서 소통을 도울 수 있는 마음건강 전문교육 공간이다. 진학 또는 취업 전 자기탐색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통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자기표현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청소년·청년에게 내면의 힘을 길러주게 된다.

△청년 ‘마음건강’ 
급변하는 사회에서 다양한 삶의 배경을 가진 청년들은 미래 자신의 역할을 찾는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어려움에 부딪쳐 혼란스럽거나 우울한 감정을 겪을 수 있다. 타인과의 경쟁에 익숙해진 청년들은 심리적 어려움에 대하여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세대를 위해 국가는 청년 누구나 마음건강을 점검하고 심리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방치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심리상담이 필요하지만 타인을 의식해서 주저하는 청년들을 위해 익명성이 보장되는 창의적인 방법을 도모해 사회의 성장동력이 될 우리 청년들이 개인의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다 하며 의미있게 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치권 및 제도권의 결정이 중요 
각박하고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피할 수 없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세대를 구분하지 않는 우리 모두의 마음건강이다. 정치권과 제도권은 국민의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이 새로운 삶의 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사회의 성공과 실패의 패러다임은 폭력적이며 비명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개인과 사회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이제 회복, 마음건강이다. 15년 이상을 마음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외쳐왔다. 마음건강을 위한 안전망 체계구축에 대하여 혁신적으로 과감하에 개혁해야 한다. 

한국정서교육개발원, 2023 재도전프로젝트 협력기관 선정
한국정서교육개발원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개최하는 '2023 재도전프로젝트'에 협력 기관으로 선정됐다.  
한국정서교육개발원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개최하는 '2023 재도전프로젝트'에 협력 기관으로 선정됐다. 
 

한국정서교육개발원(원장 최윤정)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개최하는 '2023 재도전프로젝트'에 협력 기관으로 선정됐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재도전프로젝트’는 지난 5년간 ‘실패박람회’라는 명칭으로 운영됐으며 올해부터 ‘재도전프로젝트’로 명칭이 바꼈다. 

재도전프로젝트는 실질적인 재도전의 기회 확대와 새로운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한국전력거래소 등 16개 기관이 선정돼 참여하고 있다.

최윤정 원장은 “재도전프로젝트를 통한 실질적인 재도전 사례가 실패에 대한 인식 개선을 하는데 가장 효과이다”며 “재도전 과정에서 개인과 조직의 역량과 가치를 재발견해 재기 할 수 있도록 심리상담, 금융정책, 창업전략, 마케팅채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협업해 역동적인 재도전의 다양한 시도가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또 “한국정서교육개발원은 2021년부터 3년째 재도전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참여자들의 재도전을 위한 실질적 도움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마음 건강을 위한 노력과 도전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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