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 (전) 경기도의회 의원.
추민규 (전) 경기도의회 의원.

하남시 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사퇴로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지역적 문화 이미지를 떠나 하남문화를 총괄하고 책임지는 대표이사의 사퇴가 또 다른 인물 등용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누구의 잘못을 짚기보다는 새로운 인물이 어떻게 변화를 주도할지 궁금증은 두 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차가운 시선은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하남문화재단의 임명권자인 하남시장의 인사 문제가 진실과 거짓의 판가름보다는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대두될 시, 해명의 요지도 남아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직도 변명의 여지보다는 무책임함에서 오는 부자연스러움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인데도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논쟁도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속 시원하게 사이다 발언으로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공직자도 정치인도 없는 와중에, 새로운 인물은 또 어떤 기준에서 임명될지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불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새로운 인물론이 아니라 지역적인 특색을 살려서 예술적 감각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하남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예술인으로 등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견해다.

하남시 문화예술을 총괄하는 중요한 직책임에도 여전히 잡음은 남아 있다. 아예 지난 시정에서 봐 왔던 외부 인사들의 등용이 답이 될 수 있으나, 임명권자의 생각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오히려 기존의 과정을 답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론이 될 수 있고, 그것을 흔쾌히 받아 드릴 수 있는 용기도 임명권자의 몫이다. 근데 뭐가 그렇게 두려운 것일까? 누굴 위한 문화재단이기에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으로 흘러가는 것일까? 궁금증은 32만 하남시민의 몫이 되어야 한다. 

모든 세대들이 공감하는 문화도시 하남을 독창적이고 빛나는 문화로 승화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지역 외, 구분하여 인물을 찾는 것은 어떨까. 마냥 새로움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청년은 경험치가 없어서 어렵고, 노년은 너무 많은 것을 알기에 부담되고, 이러한 과정은 이미 지난 과거에 버려야 할 생각이다. 청년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노년의 목소리에 영혼을 담는 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시민들은 희망하고 있지 않을까. 하남은 역사의 중심에서 문화와 접목된 지역적 특색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이제는 지역민과 하나 된 공감 문화도시로 성장해야 하며, 시민 중심의 문화재단을 혁신과 새로움으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다. 

정치인으로 성장한 필자가 문화예술을 논하기엔 부족한 지식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지만, 여전히 배우고 익히고 느낄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을 갈망하기에 비판과 긍정의 말은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 정치인을 욕하고, 칭찬할 수 없는 위치이지만 제대로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대표이사 임명권자에게 부디 새로운 하남을 위해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문제없는 능력과 감각을 지닌 리더다운 리더를 등용해 주시길 요구한다.

또한, 이러한 사람이 하남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첫째는 공정한 심사과정을 통해서 지역예술인과 소통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둘째는 부족한 지역예술인이라고 하여, 참여의 기회를 무시할 것이 아니라, 기회를 줄 수 있는 이해하는 사람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끝으로 능력보다 노력을 중시하는 예술인이자, 리더십을 갖춘 문화‧예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자의 ‘지자불언’이라는 의미처럼 깊이 재능을 감추고 함부로 말을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어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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