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이재명 대표가 담금질을 당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발언에 “제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있는 티끌만 보는 민주당식 정치”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4월2일 서면 논평으로 지난 31일 강원도 원주시 원주문화원에서 열린 ‘이기는 민주당, Again 강원편’에 참석한 이해찬 전 대표의 발언들을 짚으며 “이해찬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는 제발 조용히 한 발 물러나 있기 바란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비난했다.

당시 이해찬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국민을 위해 지도자로서의 훈련, 담금질을 당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먹는 물, 마시는 공기와 같은 건데 1년 만에 언제 잡혀가고 압수수색 당할지 모르는 사회가 되버렸다”라고 주장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명검을 만들려면 쇠를 잘 담금질해야 하지 않나. 담금질을 많이 당할수록 명검이 된다”라며 “지도자가 갑자기 되는 건 아니다. 참을 줄 알고 견딜 줄 알고, 균형을 잡고 그 끈을 놓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장동혁 대변인은 “민주당 집권 20년을 외쳤다가 그 오만함이 심판받아 정권을 빼앗기게 만든 이해찬 전 대표가 이번에는 민주주의를 운운하고 있다”며 그를 힐난했다.

아울러 장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 검찰 수사를 향해서는 명검(名劍)이 되기 위한 담금질이라고 한다. 혹시 그 명검이 검찰에 의한 이재명 대표의 단죄를 의미하는 명검(明檢)인가?”라고 이해찬 전 대표의 발언을 비꼬았다.

이재명 당 대표는 이해찬 전 대표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도 대표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를 불식시키려 첫 당직 개편으로 비명계 의원들을 내정했으나, 공천권을 쥐고 있는 사무총장직에 친명계 조정식 의원을 유임시켜 비명계의 비판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이상민 의원은 지난 30일 조선일보 유튜브에 출연해 “최근 당직 개편을 통해 탕평을 했다고 하는데, 반쪽의 개혁은커녕 반의 반쪽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닌 개편이었다”라고 이 대표를 질타했다.

또한 이상민 의원은 “민주당이 개혁되려면 ‘사법 리스크’로 방탄 정당을 만들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에 물러나야 한다”라고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따라서 이재명 대표의 추가 체포동의안이 다시 국회에 보고될 경우 가결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으며, 부결된다 하더라도 민주당은 방탄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은 헌법 제44조에 규정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를 취합하며, 이 대표도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고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에 60여 명의 국힘 의원들이 동참했으며 이 중에는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물론 김기현 국힘 당 대표는 서약하지 않았다. 이는 국힘 당 대표가 서약할 경우 당쟁을 공표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일부 동참하지 않은 국민의힘 지도부까지 모두 서약할 시 이재명 대표의 선택권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찬 전 대표가 담금질 발언을 한 것은 '현재 민주당에는 이재명 대표를 제외한 제2의 복안이 없다'는 분석에 그를 향한 전면 지원에 뛰어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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