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서울시 마포구에 건립 예정인 광역쓰레기 소각장이 ‘밀실 부지 선정 의혹’에 더해 ‘과거 쓰레기 매립지라는 불안한 토양 위에 서울링이라는 대관람차를 설치한다’며 반발이 거세다.

정진술 서울특별시의원과 마포구민 등은 3월10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광역 쓰레기소각장 추가 건립을 전제로 한 서울링 조성계획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정진술 서울특별시의원과 마포구민 등은 3월10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광역 쓰레기소각장 추가 건립을 전제로 한 서울링 조성계획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정진술 서울특별시의원과 마포구민 등은 3월10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지난 8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링 조성 계획은 광역 쓰레기소각장 추가 건립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링 사업은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마포구 상암로 하늘공원에 높이 170m의 대관람차를 조성한다는 사업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와 같은 계획안에 그간 광역쓰레기 소각장 추가 건립 찬반 여부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마포구가 즉각 반발했다.

이는 서울링 대관람차가 건설되는 하늘공원의 토양이 과거 수도권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매립하던 곳이어서 무게가 1600톤이 넘는 구조물을 조성하기에 불안정하다는 주장이다.

마포구 쓰레기 신규 소각장은 그간 계속 논란에 휩싸여 왔던 터라 서울링 건설안은 기름에 불을 붙인 격이 됐다.

정진술 시의원은 “서울링 사업은 마포구 광역쓰레기 소각장 추가 건립을 전제로 했다”며 “밀실·독단·불통 행정에 이은 주민설명회 관제동원 입지선정 결과 사전 유출 의혹까지 제기된 광역쓰레기 추가 건립 사업”이라고 지탄했다.

이미 정진술·김기덕 서울시의원은 지난 1월 말 께 “입지선정 결과가 특정 지역 인터넷 까페에 사전 공유된 정황이 드러났다”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었다.

이에 서울시는 “인터넷 까페의 글은 소각장 발표가 얼마 안남았으니 끝까지 민원을 넣어달라는 독려 글 이었다”며 “입지선정은 그 동안의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상암동을 입지후보지로 선정했다”고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그러나 정진술 의원은 '지난 2021년 6월 서울시가 작성한 광역자원회수시설 현대화계획 추진검토에서 기존 4개 지역의 자원회수시설은 현대화하고 광역쓰레기소각장의 추가건립은 신규지역에서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일 750톤의 쓰레기를 소각하는 마포구가 입지선정 후보가 된 것 조차 그릇된 것임을 주장했다.

또 정청래 국회의원도 지난 2월15일 “현행 폐기물처리시설법 상 부지의 경계로부터 2km 이내, 그 밖의 폐기물처리시설의 경우 300m 이내의 지자체장과는 협의를 해야됨에도 서울시가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를 지탄한 바 있다.

또한 김기덕 서울시의회 시의원도 지난 2월27일 “입지 선정 평가 때 인근 주민들의 건강에 끼칠 영향을 제대로 조사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폐기물처리시설의 환경 평가가 미흡하다고 단언했다.

마포구 신규쓰레기소각장이 만약 매립시설처럼 2km를 적용할 경우에는 상암 월드컵파크와 마포구 성산동, 강서구 가양동과 염창동 일부, 고양시 덕은지구가 포함된다.

따라서 고양시가 지역구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소각장이나 매립장이나 적절한 환경평가가 이뤄져야 함을 주장하며 ‘시설 종류와 관계없이 2km 이내 인근 지자체와 숙의한다’는 개정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마포구민들은 서울시가 지난 7일 개최한 공청회에 불참하고 오히려 ‘추가 소각장 건립 백지화’ 항의집회까지 열며 결사 항쟁하는 분위기이기에 서울시의 신규 쓰레기 소각장 건설은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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