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종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서울시 광장에 설치한 천막 분향소를 철거하려 온다면 제2의 참사를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휘발유를 준비해 놓았다”고 오세훈 시장에게 경고했다.

국회 생명안전포럼(대표 우원식 민주당 국회의원)은 5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10.29 이태원 참사 국회 추모제’에서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서울시의 분향소 철거 방침을 철회하라며 이와 같은 강경한 입장을 발언했다.

전날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는 서울시의 광장 추모제 불허 방침에 세종대로에서 ‘참사 100일 시민 추모대회’를 열고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이상민장관 파면, 독립 조사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추모대회 직전 광장 인근 서울도서관 앞에서 기습적으로 천막분향소를 설치해 서울시와 대치 상황이 전개됐다. 

이와 같은 상황에 이 대표는 국회 추모제에서 “오세훈 서울 시장 내일 한 시에 뵙겠다. 그날이 당신과 우리의 마지막 날인지 앞으로 영원히 국민과 시민으로써 같이 갈 수 있는 날인지 지켜보겠다”고 압박하고 “국화꽃과 카네이션으로 단장된 합동 분향소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내일 유족을 만나고 난 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법을 집행하는 기관으로써 아직 철거 방침의 변화는 없다”라며 “이미 유가족들에게 녹사평역 내 추모 공간을 제안한 바 있다”며  ‘비허가 고정시설물 철거'의 입장 변화는 없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