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金 "유동성공급 중요"
文 "신자유주의 우려"

[일간경기=김인창 기자] 더불어민주당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이 설을 앞두고 14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월1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월1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 지사 등 5인은 신년 인사차 14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들 5인은 민주정부의 정신을 계승하고 각 시도의 선진정책 교류와 상생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김동연 지사는 오전 봉하마을에 도착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방명록에 “승자독식, 기득권, 지역주의에 맞서 싸우신 뜻을 이어 모두에게 기회가 넘치는 사람사는세상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참배 뒤 차성수 관장의 안내로 대통령 기념관(깨어있는시민문화체험전시관)을 둘러본 뒤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이 자리에서 참여정부 당시 자신이 주도했던 ‘비전2030’을 상기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을 정부의 장기 발전전략으로 만들 수 있어 무척 보람있었고, 어쩌면 그때 만들었던 ‘비전 2030’을 실천하는 마음으로 지금 도정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시도지사 5인은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약 100분간 진행된 환담에서 경제위기와 남북관계, 국제정세 등 다양한 주제와 지역현안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지사에게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전문가로서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보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물었으며, 김 지사는 “미래먹거리를 둘러싸고 각국의 패권주의와 엮인 굉장히 복합적인 위기”라며 “어려운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민생재정과 유동성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정부의 신자유주의와 시장만능주의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시도지사들이 촘촘한 사회안전망 등 위기대응책을 잘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참석자들은 문 전 대통령이 경색일로에 있는 현재의 남북관계에 대해 특히 걱정이 많았다는 얘기를 전했다.

경기도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 소속 시도지사들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활발한 정책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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