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사진설명: 지난해 12월 미2사단 정문 앞 미군부대 동두천잔류 반대 범시민 궐기대회 모습.

미군 잔류 결정에 반대하는 동두천시민들이 궐기대회를 열고 정부를 강력 규탄하는 집회가 5일 오후 3시 미2사단 정문 앞에서 열린다. 

동두천시 미군 재배치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한종갑)는 이날 미2사단 정문 앞에서 동두천시와 시의회, 사회단체연합회,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2사단 예하 210화력여단의 동두천 잔류결정을 규탄하는 범시민 궐기대회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이날 궐기대회는 오후2시30분 식전행사로 시립 이담 풍물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오후3시부터 한종갑위원장의 대회사와 정성호국회의원, 오세창시장, 장영미시의회의장의 격려사에 이어 대회에 참가한 모든 시민들과 함께 '국가 안보 필요하면 동두천을 특별 지원하라' 등 24개 항의 범시민 궐기대회 구호를 제창할 예정이다.

이어서 미2사단 정문을 출발해 평화로와 보산사거리를 거쳐 서울병원 앞을 통과, 중앙공원까지 시가행진을 벌이며 '미2사단을 예정대로 평택으로 이전하라', '정부는 동두천시 경제회생 방안을 마련하라', 정부는 동두천에 용산, 평택에 준하는 지원대책을 마련하라' 등 3개항의 요구사항을 외치며 전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한종갑 위원장은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포병여단 잔류를 결정했다고 발표한 행위는 동두천 시민을 무시한 행태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동두천시 지원대책 없는 미군기지 잔류를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정부는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한 동두천에 지금이라도 지역회생과 자립자족이 가능하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4일 오후 국방부 류제승 정책실장(육군 중장)과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민용기부단장이 동두천시를 방문하고 시장실에서 오세창시장과 장영미시의회 의장, 한종갑 미군재배치 범시민대책위원장을 만나 관심을 끌었으나 별다른 내용이 없어 실망만을 안겨줬다는 지적이다.

류 실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간의 협의사항은 지금까지 공개한 적이 없다"며 "동두천시와 사전 협의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이번 결정은 동두천시민의 권익보장, 안보이익, 북한 장사정포 위협 점증 등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오시장은 이에 대해 "이번 결정이 국가안보 때문이라는 점을 이해한다"고 밝히고 "지역발전 방안도 함께 발표했어야 했다"며 "이는 동두천시를 무시한 처사로 평택지원과 비교해 형평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장영미의장도 "안보가 시급한 것은 맞지만 국민을 위한 안보가 우선 아니냐"며 "이번 결정으로 동두천시민을 죽였다. 국방부장관은 사퇴해야한다"고 항의했다.   

한종갑위원장은 "동두천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없으면 210화력여단의 잔류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정부 지원이 없으면 미군부대도 막고 평화로도 막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류 실장이 "총리실을 중심으로 해결책을 만들고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자 오 시장은 "노력하겠다는 말만 할게 아니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국방부장관을 만날 수 있게 하라"고 요구했다.

오 시장은 특히 "캠프 케이시는 도시발전과 성장을 위해 반드시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기지가 산속에 있는 캠프 호비를 사용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류 실장은 "캠프 케이시에 철도, 병원, 휴게시설 등이 있고 미군은 한국군과 달리 편의시설이 있어야 한다"며 캠프 케이시에 잔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장관에게 이 같은 사항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오시장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미군주둔 반대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5일로 예정된 집회가 미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정부에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46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한국군이 자체 대(對)화력전 수행능력을 증강하는 2020년까지 210화력여단을 동두천 캠프 케이시에 남겨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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