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용주골 포함 19만㎡ 2천500여 가구 아파트 건설 추진

파주시의 유일한 성매매업소 집결지인 파주읍 연풍리 '용주골'이 60여 년 만에 재개발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파주시와 연풍리 주민들에 따르면 연풍리 주민들은 재개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용주골 전체를 포함, 19만㎡에 아파트 건설을 위한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풍리 재개발 사업은 현재 토지주 3분의 2 이상(70.49%) 동의, 관련부서 협의, 시의회 의견청취 등의 절차가 끝나 경기도에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이 신청된 상태다. 
 
주민들은 내년 1∼2월께 도가 사업구역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결정·고시하면 12월까지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공사가 선정되면 지하 2층, 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 2천500여 가구와 초등학교 1곳을 짓게 된다.  

주민들은 성매매업소 집결지라는 오명을 벗고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2009년부터 재개발을 추진했다. 

유신순(68) 연풍리 재개발추진위원장은 "시와 경찰이 집창촌을 없애려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며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고 오명을 벗기 위해 재개발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성매매업소 건물주들도 50% 이상 재개발에 동의해 사업 추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성매매업소는 몇 곳 빼고 대부분 공간을 임대받아 운영하고 있다.

6·25 전쟁 때 미군기지가 들어서며 생겨난 용주골은 한때 2만여㎡에 성매매업소가 200여 곳, 종사자가 500∼600명에 달할 정도로 커져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 중 한 곳이 됐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미군기지가 이전한 데다 2004년 말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자 업소와 종사자 수가 크게 줄었다.  

지금은 80여 업소가 120여 명의 종사자를 두고 영업하고 있다.

시는 2007년 불법건축물 41곳의 자진철거를 유도하며 용주골을 없애려 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2008년과 2009년에도 경찰과 지자체의 대대적인 단속에 잠시 '붉은등'이 꺼졌다 커진 바 있다.  

그럼에도 '단속-폐쇄-영업 재개'의 악순환이 되풀이됐으나 재개발로 인해 적어도 집창촌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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