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마트보다 최고 113% 비싸..시민 "몇 백원도 아니고 어이없다"
L마트 관계자 "제품가격은 본사 책정..행사품목은 대폭할 인도"

[일간경기=이형실 기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쇼핑(주)의 L마트가 생활용품 일부를 중소기업 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무려 113% 비싸게 받는 등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 기업은 이러한 폭리가 기업 윤리를 저버린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해당 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쇼핑(주)의 L마트가 생활용품 일부를 중소기업 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무려 113% 비싸게 받는 등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왼쪽은 남양주 한 중소기업 마트, 오른쪽은  L마트의 제품으로 같은 제품이지만 많게는 114%까지 가격이 차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이형실 기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쇼핑(주)의 L마트가 생활용품 일부를 중소기업 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무려 113% 비싸게 받는 등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왼쪽은 남양주 한 중소기업 마트, 오른쪽은  L마트의 제품으로 같은 제품이지만 많게는 114%까지 가격이 차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이형실 기자)

국내 113개의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L쇼핑(주). 4년 연속 한국서비스대상을 받았으며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2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고 홍보하는 기업이다. 이 기업의 경영자 또한 ‘준법경영실천으로 기업활동의 기본이 되는 사회적 책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정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일까. 한 달 전, 본보는 한 시민의 제보를 받고 중소기업 ㅇ마트에서 생활용품 가격을 체크한 후 L마트 마석점에 들러 확인에 들어갔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인데 설마 비싸 봐야 몇백 원 차이겠지’라는 기대는 무너졌다. 한 눈에 봐도 가격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한 달 후 지난 10월21일, 다시 L마트 마석점을 찾았다. 가격표는 1원도 바뀌지 않은 채 한 달 전 그대로였다.

청정원에서 생산된 ‘통영산굴 90.4% 500g 프리미엄 굴소소’의 경우 중소기업인 A마트의 소비자가격은 4980원이었으나 L마트는 A마트보다 3000원이 더 비싼 7980원을 받고 있었다, 60%가 인상된 가격이다.

커피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블루마운틴 맥널티 커피 홀빈 1Kg’은 A 마트 2만2900원 이었지만 L마트는 42%가 더 비싼 3만2500원을 받고 있어 시민에게 9600원을 바가지 씌운 셈이다.

9600원이면 아르바이트 1시간 시급에 해당된다. L마트에도 싼 것이 있었다. 같은 계열인 L제과에서 생산된 목캔디 가격은 3350원으로 3980원 받는 A 마트 보다 19% 싼 630원 저렴했다.

삼계탕의 경우 보통 한 마리(800-900g) 분량의 삼계탕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6500~9000원 선이다. 이번에 지적할 삼계탕은 한 마리가 아닌 닭다리 1개 분량으로 동원에서 생산한 ‘460g 통다리 삼계탕’이다. A 마트의 경우 이 제품의 가격은 3980원이다. 그런데 L마트는 A 마트보다 4500원이 비싼 무려 113% 높은 8480원을 받고 있었다. 

L 마트 마석점의 한 관계자는 “제품의 가격은 본사에서 일괄로 정한다. A 마트는 식자재마트라 우리의 경쟁 마트는 아니다”라고 얼버무렸으며 본사 홍보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싸게 파는 품목도 많으며 행사품목의 경우 대폭 할인을 한다, 4만 가지가 넘는 물품들을 취급하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다,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남양주시의 한 시민은 “각 마트 간 제품 가격이 몇 백원 차이가 나도 속았다는 느낌이 드는데 대기업이 운영하는 마트에서 무려 113% 폭리를 취했다니 아연실색할 노릇 아닌가. 이 기업을 믿고 제품을 구입한 전국 소비자들이 바가지를 쓴 꼴”이라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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