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의원 발언 절제 요청
"대의원제 폐지는 반대"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의원들 간의 품격있는 논쟁을 촉구하며 ‘수박’과 같이 당에 해가 되는 언어는 엄격 금지한다고 선포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6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의원들 간의 품격있는 논쟁을 촉구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6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의원들 간의 품격있는 논쟁을 촉구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우 위원장은 6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의원의 신분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는 각별히 절제해달라”며 최근 계파 갈등으로 불거진 ‘수박’과 같은 당에 해가 되는 단어 사용의 자제를 당부했다.

덧붙여 우 위원장은 “저는 다음에 불출마라서 누구를 의식할 필요 없다”며 “쓸데없는 발언하는 의원에 대해 가만 놔두지 않겠다. 조심들 하셔야 할 거다”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우 위원장은 국회의원들의 발언 절제 요청 뿐만 아니라 일부 강성 지지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의원이 적절한 시점에 적절하게 발언을 잘해, 제가 받는 문자도 욕설도 현저히 줄었다”며 “당원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직접민주주의 차원에서 좋은 건데, 좌표 찍어서 문자 오백개·천개 보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 위원장은 “팬덤문화에 대해서는 건강하게 토론해 볼 생각이다. 주도한 사람과도 대화해 볼 생각이다”라며 “당이 그들만의 리그·국회의원들의 리그로 전락하지 않는 동시에 건강한 당원과 소통구조 만들어서 거기서 얻는 소통이 당의 발전에 기여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우 의원은 민주당의 대선·지선 패배 요인과 이를 극복할 방안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그는 “첫째, 신뢰의 위기가 왔다. 국민들이 민주당에 걸고 있던 기대가 많이 악화되었다”며 “유능한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 국민이 원하는 것·급하다고 생각하는 것 먼저 해결하는 민생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둘째, 비대위의 주요 해결 과제이기도 한 민주당의 계파간 분열”이라며 “이를 극복하기위해 인신공격·네거티브·분열언어는 엄격히 금지하고 이와 함께 제도와 정책, 노선 등 활발한 토론을 보장한다”고 약속했다.

이어 우 위원장은 “셋째, 당의 체질 문화 태도가 변화해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짚고 “정권이 잘못하고 있는 것은 강력하고 과감하게 견제하고 대화와 설득·타협의 정치로 성공하는 강력한 야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나 우 위원장은 비대의의 중점 과제 중 하나인 8월 전당대회 룰에 관련해서는, 대의원제는 합리적 조정을 하는 것이 맞지만 폐지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내 일부 의원들과는 생각이 다름도 드러냈다.

우 위원장은 “각 정당은 특정 지역 편중 현상이 당원 구성에서 드러난다. 당세가 취약한 영남 지부당은 지부당 150~200명 정도 되는 적도 있다. 그걸 보완하는 게 대의원제다”고 해석했다.

또한 그는 “대의원 숫자를 똑같이 가져가면서 영남·호남 사이 당 주요 지역균형 발전 소외를 막는 전략 중 하나”라고 다시 짚고 “그러나 2~3년 사이에 당원이 많이 늘어 대의원과 당원 비율이 1:40이었던 게 1:90이 되면서 당원 의견 반영에 문제가 있다고 나온다. 합리적으로 조절하는 데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민석 의원의 경우 12일 오전 SNS로 ‘대의원 특권 폐지’를 주장해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우 위원장의 조정론과 안 의원의 특권 폐지론을 두고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도 주목된다.

이날 민주당의 ‘혁신형 비대위’는 기존 6명의 위원에 더해 서난이 전북도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위촉했음도 밝혔다.

서난이 위원은 2014년 지선 전주시의회 최연소 당선자로 재선을 거쳐 6·1 지선에서는 도의원에 당선되었으며 비대위는 서 위원이 호남과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우 위원장은 청년·여성 몫으로 배정된 남은 2명의 위원도 빠른 시일 내에 위촉해 비대위 구성을 완수하고, 8월 전당대회를 착오없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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