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차 작업 발판에 매달린 채 이동하기 일쑤
40~50㎞ 가량 속도로 도로 달려.. 추락 위험
구청 관계자 “회의 때 마다 주의 개선 요구”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를 수거 운반하는 청소차에 여전히 매달린 채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를 수거 운반하는 청소차에 여전히 매달린 채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김종환 기자)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를 수거 운반하는 청소차에 여전히 매달린 채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김종환 기자)

4월19일 인천지역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위탁 업체를 통해 일반 및 재활용이나 음식물 등의 쓰레기를 수거 운반하는 청소차를 운영하고 있다.

이 청소차는 오전 3시부터 낮 12시까지 대당 2~3회 담당 지역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 운반하고 있다.

청소차에는 대당 운전기사와 환경미화원을 포함 3인 1조로 운영되고 있으며 차량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쓰레기 수거 운반 과정에서 환경미화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를 수거 운반하는 청소차 후미 작업 발판에 매달려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천지역 내 도로에서 환경미화원 많게는 4명까지 매달린 채 이동하는 청소차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최근 오전 7시 40분께 인천지역의 한 도로에서 환경미화원 4명이 매달린 청소차가 도로를 달렸다.

쓰레기를 수거해야 해서 거리가 멀지는 않지만 대략 40~50㎞ 가량의 속도로 보였다.

청소차에 매달린 환경미화원들은 이동 과정에서 대화까지 나누는 등 여유로운 모습도 포착됐다.

이런 환경미화원들의 위험한 상황은 인천지역 내 상당수 도로에서도 지속적으로 목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조수석에 타고 내리는 것이 번거롭고 수거 작업을 제시간에 마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환경미화원들이 청소차 후미 작업 발판에 발을 디딘 상태에서 이동하고 있어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청소차가 이동 과정에서 굴곡진 도로에서 덜컹덜컹할 때 환경미화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추락의 위험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도로교통법 49조 모든 운전자의 준수사항 등에도 ‘모든 운전자는 자동차의 화물 적재함에 사람을 태우고 운행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돼 있다.

직장인 A(55) 씨는 “아침 일찍 출근하다보면 환경미화원들이 청소차에 매달려 달리는 아찔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다”며 “작업의 편의를 위해 안전은 뒷전인 거 같아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인천의 한 구청 관계자는 “발판 설치와 매달려 이동하는 자체가 불법으로 업체 측과 회의 때마다 주의와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규정대로 매달리지 않고 걸어서 이동하면서 쓰레기를 수거할 경우 시간도 많이 걸리는 등 작업 특성으로 인한 업체 측의 어려움 호소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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