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 기자
조영욱 기자

지난달 31일 한 보도채널에서 '의정부시 외유성 해외연수 추진 논란'이라는 제하의 보도를 한 바 있다. 

보도내용은 '코로나19로 주민들이 신음하는 작금에 주민 몰래 의정부시장과 공무원들이 이중성 행정으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의정부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의정부시는 빠르게 해명자료를 내고 의정부시 행정혁신위원회의 '공무 국외연수 해외 선진지 연수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음을 설명했다. 다만 지난 2020년과 2021년도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연수가 실제로 진행되지 않았을 뿐 계속해서 추진은 해왔다는 것이다.

필자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예산 4000만원이 이번 연수를 위해 급조됐다'는 보도 내용도 사실과는 달랐다. 해당 예산은 정식으로 시의회의 예산심의를 통과해 편성된 것이었다. 

의정부시 행정혁신위원회에 따르면 △3월초에 국가정책인 뉴딜산업 의정부시 고산동 등에 추진예정 중인 물류센터에 대해 행정혁신위원회에서 미국 시애틀 내 아마존 본사 등으로 선진지 견학 연수 등의 제안이 있었다. △의정부시는 3월15일 해외연수 여행사들에게 응모공문을 발송했다. △3월 16일 의정부시 자체의 코로나 상황에 따른 취소검토와 해당 여행사 중 연수제안서 미제출이 발생했다. △3월17일 시청 주무부서에서 유선통화로 여행사 측에 연수취소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결국 방송에서 보도한 24일 방송취재가 시작된 후 의정부시가 연수를 취소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보도채널에서 최초로 취재요청을 해온 것은 3월24일 오후 5시40분이며, 의정부시가 여행사에 취소 사실에 대해 공문을 결재해 발송한 시각은 3월24일 오후 1시19분이다. 결국 보도채널에서 말했던 취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의정부시가 해외연수를 추진했다는 내용은 앞뒤가 맞지 않는셈이 된다.

또한 사전에 의정부시측이 일방적으로 연수계획 취소를 먼저 통보해 왔는데 방송취재로 중단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여행사 측은 증언하고 있다. 오히려 여행사들은 해당 방송사들이 자신들에게 일체 취재요청이나 확인도 없었던 상황에서 이러한 방송을 보도해 당황했다는 것이다.

결국 의정부시가 급조한 듯 시장의 퇴임에 임박해서 시장과 공무원들이 연수를 빙자한 외유성 해외여행을 추진한 것처럼 비쳐지는 보도는 잘못됐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의정부시장에 대한 반대쪽 스피커들은 이에 대해 SNS에 그대로 게재하고 커뮤니티에 전파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의정부시는 현재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와 관련해 예비후보에 등록한 시장 후보군 등에서 시의 물류센터 추진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 일부 보도채널의 사실과 다른 보도가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걱정된다.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한 '집단지성'으로 판가름하는 것이지, 여론전에 밀고 밀리는 싸움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도내용의 진위여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의정부시민들이 잘못된 여론전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다. 필자는 의정부시민의 '집단지성'을 믿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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