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아자르·괴체 '주목'…클로제·포를란·드로그바 '아듀'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인 월드컵은 새별의 등장에 가슴 설레고 노장의 퇴장에 섭섭함을 갖게 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개최국 브라질의 톱스타는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공격수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다.

그의 기량은 일찌감치 팬들을 사로잡아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에 그가 선발되지 않자 논란이 일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세계에서 몸값(이적료)이 가장 비싼 슈퍼스타다.

연봉은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세계 3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네이마르는 이번 월드컵에 배번 10을 달고 뛰는 영예를 안았다.

등번호 10은 '축구 황제' 펠레로부터 대대로 내려온, 에이스를 상징하는 신성한 번호다.

네이마르가 폭발적 순발력, 현란한 드리블, 정확한 슈팅, 킬러 패스 등 장기를 선보여 '대관식'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벨기에에서는 천재 미드필더로 불리는 에덴 아자르(23·첼시)의 눈부신 활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자르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됐다.

그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어린 나이에도 첼시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첼시와 대표팀에서 2선 공격수로 활동하는 그는 빼어난 드리블, 높은 골 결정력, 상대의 허를 찌르는 킬러 패스를 뽐내고 있다.

조제 모리뉴 첼시 감독은 아자르가 네이마르와 함께 이번 대회를 빛낼 최고의 젊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에는 다재다능한 천재 미드필더 마리오 괴체(22·바이에른 뮌헨)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괴체는 최전방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 좌우 윙어 등 공격진의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탁월한 볼 터치에 이은 간결한 패스, 슈팅이 장기인 그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0골, 8도움을 기록했다.

프랑스에는 유럽 최고의 센터백으로 성장할 재목으로 기대를 받는 라파엘 바란(21·레알 마드리드)이 비상을 꿈꾸고 있다.

바란은 상대 공격의 길목을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대인마크 때 태클도 상당히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가 190㎝로 세트피스 때 자랑하는 타점 높은 헤딩슛은 보너스.

한국에는 '제2의 차범근'을 꿈꾸는 골잡이 손흥민(22·레버쿠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발표한 이번 대회 기대주 목록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 밖에 프랑스 미드필더 폴 포그바(21·유벤투스), 벨기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21·에버턴), 잉글랜드 공격수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21·아스널), 코스타리카 미드필더 조엘 캠벨(22·올림피아코스), 콜롬비아 미드필더 후안 퀸테로(21·포르투) 등도 팬들을 사로잡을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처럼 혜성처럼 월드컵에 나타난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팬들에게 작별을 고할 스타들도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백전노장'은 독일의 골잡이 마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다.

클로제는 2001년부터 국가대표로서 A매치 131경기에 나와 68골을 터뜨렸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독일 2위), 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상 독일 3위)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개인통산 14골을 터뜨려 브라질 골잡이 호나우두(15골·은퇴)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클로제는 최근 독일의 30인 예비명단에 올라 대기록 작성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클로제의 골 세리머니인 공중제비를 두 차례 더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우루과이가 낳은 대형 스트라이커 디에고 포를란(35·세레소 오사카)도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포를란은 2002년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A매치 107경기에서 36골을 터뜨렸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다. 특히 남아공에서는 고비마다 골을 터뜨려 우루과이를 4위로 이끌었다.

포를란은 5골 1도움을 기록해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석권, 사상 최초로 4위 팀에서 배출된 골든볼 수상자가 됐다.

코트디부아르의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36·갈라타사라이)도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다.

드로그바는 아프리카 최고의 최전방 공격수로 불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절 활약상에 감동을 받은 국내 팬들은 드로그바를 '드록신(神)'으로 부른다.

드로그바는 2002년부터 A매치 99경기를 소화했다. 2006년, 2010년 두 차례 월드컵에서는 '죽음의 조'를 만나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마지막을 토너먼트 골로 장식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종가 잉글랜드 중원의 듀오 프랭크 램퍼드(36·첼시)와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도 마지막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제라드는 2000년부터 109차례 A매치(21골), 램퍼드는 1999년부터 103차례 A매치(29골)를 소화했다.

월드컵에서 번번이 종가의 체면을 구기고 있는 잉글랜드를 이번에는 최고의 자리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36·유벤투스)과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도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이들 수문장은 지난 십수년 동안 세계 최고를 놓고 겨뤄온 라이벌로 누가 더 멋지게 '유종의 미'를 거둘지 관심이다.

부폰은 1997년부터 137차례 A매치, 카시야스는 2000년부터 153차례 A매치에 출전했다.

카시야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부폰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모국의 우승을 견인했다.

여전히 동물적 반사신경을 자랑하는 이들이 우여곡절 끝에 맞붙기라도 한다면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미드필더 랜던 도노번(32·LA갤럭시)도 이번 무대를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선언했다. 그는 2000년부터 156차례나 A매치에 출전한 미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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