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앞두고 경기도 생존 애국지사 전원 위문

[일간경기=김인창 기자] 장현국(민주당, 수원7) 경기도의회 의장과 진용복(민주당, 용인3)·문경희(민주당, 남양주2) 부의장을 비롯한 도의원들은 ‘제103주년 3·1절’을 앞두고 도내 항일 애국지사 전원의 자택을 각각 방문해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들은 ‘제103주년 3·1절’을 앞두고 도내 항일 애국지사 전원의 자택을 각각 방문해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사진=경기도의회)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들은 ‘제103주년 3·1절’을 앞두고 도내 항일 애국지사 전원의 자택을 각각 방문해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사진=경기도의회)

경기지역에 거주 중인 생존 애국지사는 이영수(99·수원)·오희옥(97·용인)·김유길(104·군포)·백운호(92·가평) 선생 등 총 4명이다.

이번 위문은 “애국지사께서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후손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라는 장현국 의장의 의견에 따라 ‘경기도 독립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이뤄졌다.

3·1절을 하루 앞둔 2월28일 오후 장현국 의장은 이영수 선생과 부인 홍부옥 여사(96)의 자택을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고, 큰절을 올리며 나라를 위한 공헌에 거듭 감사를 전했다.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 선생은 홍 여사의 부축을 받아 무거운 몸을 일으켜 앉으며 장현국 의장을 반겼다. 홍 여사는 “잊지 않고 찾아줘서 고맙다”라는 인사를 여러 차례 건네며 반가움을 전했다.

1924년 중국 심양에서 출생한 이 선생은 독립운동을 펼치다 일본군의 총에 맞아 순직한 아버지와 형님을 보며 자연스레 항일투쟁의 길을 걷게 됐다. 1944년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군자금 전달, 학도병 귀순공작 활동 등을 전개하고 6·25 전쟁에 참전했으며 이후 대위로 전역할 때까지 평생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

항일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이 선생은 대한민국 최초 보훈복지타운인 수원 소재 국가유공자영구임대아파트에 홍 여사와 함께 살고 있다.

이 선생은 “많이 병약해졌지만, 오직 나라를 위한 마음으로 15살부터 조국광복을 외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라며 “올해 백수(99세)를 맞고도 나라를 위한 투철한 애국심만은 늙지 않고 마음에 남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장현국 의장은 “애국지사의 고결한 희생 덕분에 후손들이 평온하게 살고 있다. 경기도의회가 잊지 않고 애국지사는 물론 가족들까지 잘 보살피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정희시(민주당, 군포2) 의원은 최고령 애국지사(1919년생)인 김유길 선생을 방문했다. 김 선생은 일본 유학 중이던 1944년 학도병으로 징집돼 탈출한 뒤 광복군에 입대해 활동했다. 한국광복회 부회장, 한국광복군동지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이와 함께 지난 25일 진용복 부의장은 엄교섭(민주당, 용인2) 의원과 오희옥 선생의 자택을 찾았고, 같은 날 문경희 부의장과 김경호(민주당, 가평) 의원은 백운호 선생의 자택을 방문했다.

진용복 부의장 등은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오 선생과 백 선생을 대신해 가족들에게 위문품을 전달했다.

오 선생은 생존 애국지사 중 유일한 여성 독립운동가이자 3대에 걸쳐 민족해방운동을 전개한 독립운동가 집안의 자손이다. 1939년 14살 나이에 중국 유주(幽州)에서 결성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1941년 광복군 제5지대에서 광복군으로 활약한 뒤 1944년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활동했으며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장 의장은 “애국지사의 희생과 공훈을 되새기는 일은 과거를 돌이켜보며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세”라며 “3·1절을 맞아 국권회복에 앞장선 선열의 숭고한 애국심을 기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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