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기준 훼손신고 68건 중 고의훼손은 8건
경찰에 훼손 신고된 대부분 바람 때문에 떨어져
인천선관위 “강력부착 불구 후보 많아 무게 상당“

[일간경기=김종환 기자]대선 후보자들의 사진과 기호 등이 실린 벽보 훼손이 대부분 자연적인 것으로 나타나 허술하게 부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2월22일 오전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 걸린 대선후보 벽보가 바람에 연결부분이 찢기며 훼손돼 있다. (사진=김종환 기자)
2월22일 오전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 걸린 대선후보 벽보가 바람에 연결부분이 찢기며 훼손돼 있다. (사진=김종환 기자)

2월22일 인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지역 내에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선거벽보를 부착했다.

인천지역 내 부착된 대선 벽보는 총 3583개로 장소는 유권자의 통행이 잦은 아파트와 건물 등의 외벽이나 도로변 펜스 등이다.

벽보를 씌운 비닐 등은 일선 지자체와 군·구선관위 등에 작업했으며 부착도 일선 지자체 동주민센터나 동선관위에서 작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착에는 로프나 특수테이프 등이 이용된다.

하지만 부착된 벽보 가운데 훼손으로 신고 된 대부분이 바람 등으로 인한 자연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 20일 오후 7시40분께 인천 미추홀구의 한 도로변 팬스에 부착돼 있던 대선 벽보가 찢어져 바닥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조사한 결과 벽보가 바람으로 인해 묶었던 끈이 풀리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1시5분께 인천 서구의 한 길가에 걸려있던 대선 벽보가 훼손됐다는 112를 통해 신고 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확인한 결과 선거 벽보가 당시 불었던 바람으로 인해 이탈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오후 7시35분께 연수구의 한 도로를 지나가던 행인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대선 벽보를 휴대폰으로 찍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바닥에 있던 벽보는 도로변 나무와 나무 사이에 걸려있던 것으로 바람에 날려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대선 벽보 훼손 신고 대부분이 자연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22일 오전 현재까지 총 68건의 훼손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 가운데 고의 훼손으로 경찰이 수사 중인 건수는 8건에 불과하고 약 89%에 해당하는 나머지 60건은 자연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 벽보 부착이 허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회사원 박모(52)씨는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후보자들의 사진 등이 실린 선거 벽보가 도로 바닥에 떨어져 바람에 날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씁쓸하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일선 지역경찰관서의 한 경찰관은 “훼손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것 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긴급 출동을 통해 확인한 결과 자연적으로 떨어진 사실을 접할 땐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인천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벽보는 로프나 특수테이프 등을 이용해 철저하게 부착하고 있다”며 “다만 대통령 선거의 경우 후보자가 많아 벽보의 무게가 상당해 바람을 견디지 못해 떨어지는 현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떨어지거나 훼손돼 경찰에 신고된 대선 벽보는 즉시즉시 보안작업을 통해 재 부착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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