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장애를 딛고 히말라야14 봉우리를 정복한 故김홍빈 대장의 영결식이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진행됐다.
故김홍빈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봉을 단독 등반하던 중 사고로 열 손가락을 잃었다. 산이 전부였던 그에게 사고는 절망의 순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락에 빠져 지내는 한심한 현실을 둘러보았고 순간 삶의 소명(召命)을 천둥처럼 깨달은 뒤 ‘다시 한번 일어나 시작해보자’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저에게 비수와 같이 꽂힌 후 꿈의 행진은 시작됐다”라고 자신의 도전을 소개했었다.
이후 2013년 전국 장애인체육대회 도로 사이클 개인도로독주 24Km 2위, 2020년 전국 장애인 동계체육대회 알파인 2관왕,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등정 성공 등 불굴의 기록을 이루었다.
김홍빈 대장은 지난 7월18일 세계 12위의 고봉인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하던 중 실종돼 국민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파키스탄 군 헬기가 실종 사고 현장을 6차례 순회하고 수색했지만 김 대장을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김홍빈 대장의 장례식은 '대한민국 산악 인장'으로 거행됐으며 그의 업적을 기려 8월4일 체육훈장힌 '청룡장'이 추서 됐다.
8일 진행된 영결식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인영 통일부장관, 이낙연 전 국무총리,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영섭 광주시장 등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인사들과 산악인들, 시민들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실종된 김 대장을 대신할 그의 유품들은 영결식 후 무등산 문빈정사 납골당에 안치됐다.
김 대장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언젠가 눈물 어린 저의 도전이 이 사회, 누군가에게 꿈의 씨앗이 되리라 확신하며 묵묵히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걸어왔다”라고 그의 일대기를 회고했다.
'폭넓은 봉우리'란 뜻의 브로드 피크에 ‘폭넓은 대한민국 산악인 김홍빈’ 대장은 잠들었지만, 김 대장의 불굴의 정신은 현재도 추후에도 대한민국 사회에 커다란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