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김경옥
높고도 먼 별빛 내 속으로 당겨와
그대로 담아보리라 그대처럼 살리라
단단한 껍질을 벗고 불꽃처럼 환하게
허술하게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는 나이
햇살에 받아쓴 시詩를 그릇에 담았습니다
더듬어 걸어온 길이 달큰 새콤 시립니다
제 안에 든 원석을 두 손으로 닦으며
붉은 입술의 작은 노래 섬기는 가을날
마침내 금이 간 가슴 둥글게 빛납니다
김경옥 1954년 부산출생. 2015 《유심》 신인상, 2020 시조집 '코스모스와 달', 2020 한국가사문학대상 우수상
2021 열린시학 작품상.
일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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