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다에 누워

                        고순례

강릉

사천 해변에서

파도가 나를 부른다

바닷속으로

몸을 부린다

거품을 문

파도가 살며시 다가와

어께동무를 한다

그리움이 살며시 다가와

속삭인다

 

철썩

뺨을 때리는 파도

아프지 않은 사랑의 손

언제 함께 몸을 뒹굴며

놀아본적 있었나

 

푸른 물감 풀어헤친

그대와 내가 잠들고

해송에 실려온 바람결

어린시절 걸음마로

모래사장에 밟히는 작은 산들

봉우리마다 시름을 여민

옷깃이 살며시 웃는다

화가 강춘희
화가 강춘희

 

 

 

 

 

 

 

 

 

 

 

 

고순례 1954년 전북 군산출생, ‘한국문학예술’, 문예사조로 등단, 경기수필문학 작품상 수상, 수원문학인상, 햇살문학과 바탕시 동인, 한국문인협회,국제펜클럽, 수원문인협회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음, 시집 <완성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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