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거래행위" 주장

LG전자와 도급계약을 맺은 동일실업이 갑질에 가까운 업무방식으로 파산위기까지 몰린(본지 1월10·1월26일 보도) 가운데 정 모(71) 동일실업 사장이 지난 3월 LG전자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로 신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동일실업이 LG전자를 지난달 불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로 신고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LG전자 정문 (사진=김영진 기자)
동일실업이 LG전자를 지난달 불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로 신고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LG전자 정문 (사진=김영진 기자)

정 사장은 동일실업은 1993년 2월 LG전자의 권유로 동일실업을 설립해 지난해 11월 사업을 종료하며 "온갖 궂은 일을 다 시키고 단맛쓴맛 다 빼먹고 헌신짝 버리듯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동일실업의 정 사장은 "LG전자의 조직적인 갑질과 횡포에 이미 걸려들어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라고 말하며 "동일실업의 직원들은 LG전자 정직원보다 일은 더 많이 하면서 급여는 LG전자 정 직원의 4분의1 수준밖에 안되는데도 열심히 일해준 근로자"라고 누구하나 정리할 처지도 못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사장은 LG전자와 동일실업의 (언제) 합의서에 대해 "합의서가 아닌 협박서다"라고 주장하며 "28년간 LG전자를 위해 전 재산 30억원을 쏟아 붓고 빚 10억원을 떠안은 목 마른자의 절박한 심정을 교묘히 이용해 협박서에 가까운 합의서를 작성하게 한 후 자기들의 책무를 다했다는 식의 논리를 가진 대기업 LG전자의 횡포다"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 신 모 팀장은 지난해 12월30일 이와 같은 사실이 일부언론에 공개되자 정 사장의 집 앞까지 찾아와 '대책회의를 해 조치하겠으니 일주일만 기다려 달라'고 한 후 '유선상으로 1억원을 더 줄테니 합의해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전자 신 모 팀장은 "1억원에 합의해 달라고 한 것은 아니고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입장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사장은 동일실업을 정리한 후 회사를 운영하며 발생한 빚 독촉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등 하루하루 시달림 속에 지내고 있으며 극단적인 생각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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