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리꽃
이복순
덤불 속 잡목들 사이에
얼굴만 삐죽이 내밀고
홀로 핀 산나리꽃은
신부 화장 막 끝난 얼굴
누구일까?
누가 데려왔을까?
높다란 소나무 가지 위에
산 까치 한 마리
말없이 내려다보고 있는데
오호라
너구나
네가 보쌈을 해 왔구나
이복순 1957년 경기 김포출생, 季刊 수원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옴, 시집 '서쪽으로 뜨는 해도 아름답다' 'KBS 시와 음악이 있는 밤 공모수상' '길 위의 인문학상' '수원문학인상' 수원문인협회 부회장 여임, 현재 수원여류문인협회, 수원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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