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서승석 

처음에는
눈동자였다

그대 눈 속에
내 얼굴이 비치는 것이
기쁨 이었다

다음에는
손 이었다

그대 손길이 닿으면
내 가슴의 빙하는 
녹아 내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심장 이었다

땅 속 깊이에서
용암으로 끓어오르는
사랑 이었다

사진 신미용 作.
사진 신미용 作.

 

 

 

 

 

 

 

서승석 1956년 경기도 평택 출생, '자작나무' 출간으로 시작 활동 시작, '유심' 평론부문 등단
이화여자대학교 문리대 졸업, 파리 4-소르본대학교 비교문학 석사, 불문학 박사, 덕성여대, 수원대, 서울대 초빙교수 역임, 시집 '자작나무' '흔들림에 대하여' '사람 사랑' '그대 부재의 현기증' 번역서 파블로 피카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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