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만한 지나침
김종연
한 눈이 안 보이고
한 다리를 절던 노할머니
저도 따라
한 눈을 감고 한 다리를 절면서
마당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마루에 모여 앉은 친척들이 웃습니다
박수를 칩니다
노할머니도 즐거워합니다
아주 어릴 적입니다
이제 아무도 웃어주지 않지만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김종연 1991년 서울 출생. 2011년 '현대시' 신인추천작품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함. 2014년 '대산대학문학상' 2015년 '대산창작기금' 수상. 현재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
일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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