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날 계룡산서 부상등산객 구조
경기북부소방서 "순대원 자랑스러워"

순호기 대원이 계룡산에서 발목부상을 당한 A씨를 업고 하산하는 모습. (사진=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순호기 대원이 계룡산에서 발목부상을 당한 A씨를 업고 하산하는 모습. (사진=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근무를 쉬는 날 산에 올랐다가 발목을 다친 등산객을 만나자 응급조치 후 1시간을 업고 내려와 병원으로 인계한 소방관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고양소방서 119구조대원 순호기 소방교가 그 주인공이다.

순 구조대원은 비번인 지난 11월15일 체력 단련차 충남 공주시 계룡을 찾았다가 관음봉 정상 부근에서 발목을 다쳐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A씨가 부상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자 순 대원은 A 씨의 발목을 고정하고 마침 이곳을 순찰하던 계룡산 국립공원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려 충남소방본부 119상황실에 구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공주소방서 구조대가 도착하려면 1시간30분을 기다려야 했고 더구나 인근에 헬기착륙점이 없어 당장의 헬기작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고심하던 순 대원은 시간이 지체될 경우 해가 지면서 어두워져 하산이 어려워지고 체온이 저하될 수 있어 즉시 구조에 나서야겠다고 판단했다. 

이에 본인의 배낭을 이용한 ‘업기법(배낭을 활용한 구조방법)’으로 1시간여를 도보로 이동해 산악헬기장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고, 공주소방서 구조대에게 구조 대상자를 무사히 인계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순호기 구조대원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평소 비번 날이면 체력단련에 부단히 힘썼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순 대원은 근무지가 북한산과 인접해 산악 출동이 잦은 만큼, 평소에도 비번 등 틈틈이 시간이 나면 산에 올라 체력단련에 힘써왔다.

특히 지난해 8월께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다세대 주택화재 당시 화마 속에서 인명을 구조한 공로로 ‘라이프세이버’에 선정되는 등 119구조대원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동료들의 전언이다. 

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비번 날에도 지체 없이 인명 구조에 나선 순호기 대원의 행동이 자랑스럽다”며 “등산객들도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등산 전 스트레칭, 아이젠, 스틱 등 겨울철 필수 등산장비와 함께 체온유지를 위한 여벌옷을 준비하고 사고 대비 산악위치표치판 확인 등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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