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학
박병곤
두 사람 오래도록 함께 걸을 때
서로는 구명줄처럼 간절하다
아장아장 아이로 태어나
아이처럼 걸어가는 노인이 되어
불안한 걸음걸이
서로 넘어지지 말라고
꼭 잡은 손등위로 하얀 눈이 내리고
주름진 손으로 서로의 체온을 나눈다
한 사람 먼저 갈지 모르면서도
말없이 나누는 희미한 약속
잘 접은 종이학처럼
언젠가는 함께 하늘로 날아가자고
늙은 웃음이 주름처럼 접힐 때
박병곤 50년 전북 진안출생,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해군대위전역, 25년 공직퇴임, 수원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옴, 시집 '새벽노을' '수원문학인상' 수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음,
일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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