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상 편집국 국장대우(이천지역 담당)

군의 기강이 얼마나 해이해졌는지를 단면으로 보여준 실제의 사례를 본 많은 시민들은 군이 언제부터 저렇게 멋대로 민간인이 군부대를 운영했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이천시에서 처음 개최된 평생학습축제에 기수단으로 참가한 육군항공작전사령부 병사들을 군의 장교나 부사관이 인솔하지 않고 민간인이 7명의 병력을 데리고 나와  군의 기강이 해이해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천시가 주관하는 평생학습축제를 빛내 주기 위해 군의 병력이 기수단 요원으로 참석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이를 인솔한 장교나 준사관은 한사람도 없고 일반 사병들 7명만이 민간인을 따라 나와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군부대를 이탈했을 때 만약의 사고가 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이며 그 수습은 누가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식으로 군이 운영된다면 뭐 때문에 부대가 필요하며 장교나 준사관이 필요하단 말인가? 사병들이 1-2명도 아니고 7명이라면 당연히 장교가 아니면 준사관이 인솔하는 것이 통념인데 항작사는 뭐를 믿고 민간인에게 그 많은 병력을 넘겨주었으며 부대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단 말인가? 이들은 축제장에서 군복을 입은 채 일반인들과 어울려 춤도 추고 멋대로의 행동을 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혹시 예비군이냐고 묻자 자신들은 항공작전사령부에서 기수단 요원으로 참석했다며 현역임을 강조했다. 인솔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자신들이 아무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왜 물어보느냐는 말만 했다. 잠시 후 민간인이 나타나더니 이들은 자신이 기수단으로 데리고 나온 병사들이라며 이 같은 사실은 보도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군인들은 물러가 있으라고 명령하듯 했다. 취재기자는 인솔한 사람에게 자신이 군인이냐고 묻자 아니라며 민간인임을 확실히 밝혔다.

 축제를 위해 군인이 참석한 것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군인을 민간인에게 맡겨 부대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한 군부대를 탓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요즈음 군의 기강이 해이해져 군의 잦은 사고가 발생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시점에서 7명이라는 많은 병력을 멋대로 부대 밖으로 내보냈다는 것은 군의 상식으론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군의 병력이 부대 밖으로 나올 땐 정당한 외출이나 외박 그리고 휴가가 아니곤 인솔자가 있어야 하는 것은 군의 기본상식인데 병력을 멋대로 민간인에게 맡겨 부대 밖으로 내보냈다는 것은 군부대로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같은 상태로 군부대가 운영되고 있으니 군의 사고가 안날 수 있겠는가하는 의구심을 불어넣게 하고 있다. 

이번 항작사에서 취한 행동은 군이 병력을 통제하기 보다는  부대를 멋대로 규율을 무시한 채 운영하고 있다는 실체를 보여주고 있어 군의 사고는 언제 어떤 식으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 단면이어서 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철저한 부대 운영과 감시 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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