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국 사회부기자 이경호

45억 아시아인의 축제 인천아시안게임의 여흥이 가라앉기도 전에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지난 18일 제11회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렸으며 이를 시작으로 24일까지 이어지는 1주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이번 대회는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는 표어로 41개국 6천 196명의 선수단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인천 일원에서 23개 종목에 400여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띤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대회 주최국 한국 역시 전 종목에 역대 최다인 선수 327명, 임원 147명 등 총 474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18일 열린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개회식은 먼저 열린 아시안게임 개회식과 달리 한류ㆍ연예인 대신 선수가 주인공이 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불가능이 우리를 이끈다'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개회식은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도 짜임새 있는 기획과 출연진이 소박하지만 전문성과 재능을 지닌 이들로 꾸려졌다.

또한, 성화 점화는 2009년 런던 세계 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 3관왕인 수영 신동 김세진(17)군이 맡아 장애인 체육대회의 본질을 충실히 지켰다.

이날 유일하게 등장한 연예인은 GOD 출신 가수 김태우씨로 이를 섭외한 이유도 '촛불하나'라는 노래의 메세지가 대회 주제와 맞아떨어져 이를 부른 김태우씨를 섭외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번 개회식은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선수촌과 비교적 가까운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진행돼 이동에 불편한 선수들을 먼저 챙겼으며 선수들이 개회식 순서 가장 먼저 입장해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즐기고 관중으로부터 환호를 받아 이번 대회의 지향점이 잘 드러났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됐지만 외부의 시선은 차갑기만 해 그들만의 축제로 끝날 위기에 처했다.

19일 지상파 방송은 물론, 인터넷 주요 포털에서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소식에 대한 그 어떤 뉴스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아시안게임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만들어 매일 보도하던 것과는 상반된다.

비록, 장애인아시안게임이 비중이 크게 떨어지는 대회라 하더라도 국내에서 개최되는 상황이고 우리나라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언론 매체에는 비중이 낮다는 이유로 무관심한 것은 비꼬집을 만한 처사이다.

장애인선수들도 비장애인선수들 못지 않게 대회를 위해 그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준비해 그 역량을 이제 펼칠 예정이지만 보는이 없이, 알리는이 없어 그들만의 운동회로 전락할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제 대회가 시작한지 3일이 지났을 뿐이다.

우리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장애인들이 작은 관심을 보여 대회를 우리 모두의 축제로 뒤바꾸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그들도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세계 스포츠인의 하나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 대표 스포츠 축제를 그들만의 축제로만 남지 않도록 시민들과 언론의 관심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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